"한국형 디지털 혁신 대안 중요"

[인터뷰] 폴리텍4대학 충남캠퍼스 최수진 전기과 교수

디지털 기술의 발전, 환경적 도전 및 정책적 대응과 관련,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우리의 해법은 뭘까.

 

이와 관련해 한국폴리텍4대학 충남캠퍼스에 재직하고 있는 최수진 전기과 교수를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주변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 교수는 “현재 디지털 기술은 경제와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AI는 의료,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신뢰 기반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적 부담이라는 도전이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 정부와 IT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디지털 기술과 전력 소비 문제와 관련해 언급을 했다.

 

“AI와 블록체인은 현대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이 요구하는 연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은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5%를 차지하며, 이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블록체인도 예외는 아니다. 비트코인의 작업 증명(Proof of Work) 방식은 거래 검증과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연산량을 요구하며, 단일 거래가 가정집 한 달치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는 환경적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데이터센터와 블록체인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 운영과 냉각 시스템 유지로 인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특히 냉각 시스템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화석 연료 기반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 탄소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네이버는 자체 공조 시스템 '나무(NAMU)'를 통해 외기를 활용한 냉각 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냉각 설비를 적용해 친환경 솔루션을 구현했다”며 “LG유플러스는 태양광 설비와 연료전지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부는 디지털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25년 업무계획에서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센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규제 개선을 포함한 ‘인공지능 컴퓨팅 기반시설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1000㎡ 이상의 건물에는 제로 에너지 빌딩(ZEB) 인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는 최소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2050년까지 1등급(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기준 만족 시 입지를 허용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의무화하는 정책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 개선과 폐열 회수를 장려하며 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의 해법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 개선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서 환경 보호와 기술 발전은 상충되는 목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영역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정부는 강력한 정책적 대응으로 디지털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도입으로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개인들도 클라우드 저장공간 낭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디지털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작은 실천으로 기여할 수 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은 이제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다. 이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