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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금감원 간부 연루 ‘확인’

10년간 향응·접대… 범인 해외도피 도와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들이 은행권으로부터 1조8000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은 사기사건 배후에 금융감독원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KT ENS 대출 사기 사건은 KT ENS 협력업체들이 허위매출채권으로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1조8000억원을 빌리고 3100억원을 갚지 않은 사기사건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 자본시장조사국 소속 김모 팀장이 사기대출 사건의 주범인 전모씨, 서모씨 등과 어울리며 이들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직위 해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김 팀장이 그동안 이번 사건의 주범들과 어울려 다니며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 받고 수억원대 이권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김 팀장은 2008년 전씨 등이 국내 한 농장을 매입할 때 그 6억원 규모의 지분 30%를 공짜로 받아 챙긴 사실도 확인됐다.

 

김 팀장은 지난 1월 금감원이 이번 대출사기사건을 조사하자 KT ENS의 협력업체인 NS쏘울의 전모씨 등에게 조사사실을 알려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팀장은 전씨 등이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매입할 때, 회사를 설립할 때도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허위 매출채권양도 승낙서 등을 담보로 거액의 부정대출을 받아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로 KT ENS 시스템영업개발부 부장 김모 씨와 협력업체 대표 등 16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부정대출을 받아 가로챈 중앙스타(유) 등 협력업체 대표 서모(38)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로 도피한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49)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려 행방을 쫓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사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간부 김모(50) 팀장이 범인 도피 등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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