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주거지생활이 점점 힘겨워 지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일 올해 1분기(1~3월)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인 주택의 평균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은 연 8.6%로, 1억원 초과 주택보다 약 2%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즉 보증금 1000만원을 월세로 돌렸을 때 저렴한 집에 사는 세입자가 매년 20만원을 더 낸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한 것은 집주인이 세를 제때 못 낼 경우를 대비해 받는 보증금이 적을 경우 미래의 손실을 예상해 월세 전환 이자율을 높이게 된다. 원룸 등 소형 주택이 이에 해당한다.
임차인에게는 월세 체감도와 보증금을 조달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전세보증금이 큰 아파트를 월세로 돌리면 월세액이 세입자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비싸질 수 있다. 따라서 보증금이 많은 중·고가 주택은 전환율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월세 절대액이 낮은 저가 주택은 이율을 높게 책정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저소득층의 경우 은행 대출을 받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보니 높은 월세 전환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