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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박지영 “너희들 먼저 구하고 나중에 나갈께”

세월호 첫 사망자 소식에 안타까움 더 해

사고 순간 세월호는 비명소리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누가 보더라도 불안과 공포만이 가득했다.

 

배가 기울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배는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져 갔고 컨테이너 박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사람이 맞을 경우 잘못하면 치명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는 탈출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아비규환의 현장. 이런 현장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무렵 자신의 몸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여승무원 박지영 씨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 붓고 있었다.

 

구명조끼를 구해와 승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에게도 건네 줬다. 그의 몸 여기저기 긁힌 상처가 생겼다. 그럼에도 그는 학생들에게 “우리 모두 구조될거야”라며 위로하고 마음부터 달랬다.

 

그리고 한 학생이 ‘왜 언니는 안 입느냐’는 물음에 “너희들 다 구해주고 나중에 나갈께”라고 말했다. 박씨에 의해 생존할 수 있었던 한 학생은 아직도 박씨가 자신에게 건네준 구명조끼의 손길이 기억된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간 질환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지금까지 집안을 책임지며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돌보며 살아왔던 박씨.

 

“너희들 다 구해주고 나중에 나갈께”라고 말했던 박씨는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월호 첫 사망자로 확인되면서 영영 우리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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