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위기에 직면한 '합병' 결론? 미래는 3위 글로벌 회사에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란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최근 두 회사가 기업결합(M&A)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주회사를 설립하여 각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통합 비율을 조정한다고 알려졌다.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도 이후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만약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다시 그리는 격변이 예상된다. 혼다는 작년에 398만 대, 닛산은 337만 대를 판매하며, 합쳐 약 735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도요타(1123만대)와 폴크스바겐(923만대)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차 그룹(730만대)을 초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이 급감한 데에 따른 위기감이 두 회사가 합병 결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혼다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2579억엔(약 2조3000억원)에 그쳤으며, 글로벌 판매량의 4분의 1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43% 급감한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7% 급감해 319억엔(약 2900억원)로, 직원 해고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등의 조치를 내렸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지난 3월 전기차와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합병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합병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