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의원이면서…김은혜 “민생은 비참함 그대로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창밖엔 얼어붙은 민생이 있다”며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도로가 얼고 가로수가 쓰러진 채 민생은 비참함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폭설 등으로 국민이 겪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가 편성한 2025년도 재해대책 예비비를 그런데 민주당이 1조원이나 들어냈다”며 “(또) AI,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어떤 위협에 노출될 지 모를 국내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예비비 예산. 정부 원안의 절반인 2조4000억이 민주당에 의해 도려내졌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은 “민생은 모르겠고, 나라 경제가 어떻게 거덜나든 내 알 바 아니고, 민주당은 오로지 나라 끝장내기 일념 하나뿐인 건가”라며 “돈이 깎인다고 이재명 대표 죄가 깎이나. 한 사람 살리자고 국민의 불행과 맞바꿀 수는 없다”고도 했다.
김은혜 의원 sns 게시글에 대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 안팎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감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김은혜 의원은 현 정권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며 “그런 정치인이 ‘여당’이면서 ‘야당 탓’만 하는 게 맞는 지 조금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이날 기자와 만나 “김은혜 의원은 지금 여권 지도부 인사가 아니다”라며 “지도부 관계자들이 정무적으로 각 정당을 견제하는 것은 수용하겠지만, 비지도부 인물이 야당 탓 등 정쟁을 유발하는 행위를 벌이는 것은, 그리고 지금 정권 지지율 하락세와도 관련이 깊은 현 정권 실세가 저리 말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김은혜 의원이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듣자니 마치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이고 야당이 국민의힘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