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명암] 이마트 반짝 흑자의 이면…정용진 성과주의 ‘흔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았지만, 강화된 ‘성과주의’ 인사 체계가 조직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계기로 도입된 강력한 성과주의는 일부 성과를 냈으나 그룹 전반에 불안정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 직후 “모든 인사와 보상은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수시 인사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배 이상 증가한 15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과가 그룹 전체로 확대됐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일부 자회사들은 여전히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용진 회장의 수시 인사 제도는 잦은 계열사 대표 교체로 이어졌다. 신세계건설, SSG닷컴, G마켓 등 핵심 계열사의 수장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그룹 내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주의가 단기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불안감과 공포심은 조직 안정성을 해치고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성과주의가 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인지, 아니면 단기 성과에 집착한 ‘위험한 전략’인지 여부는 향후 실적과 조직 운영 상황을 지켜봐야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