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오페라의 위상을 향한 새로운 도전, '어게인 2024 투란도트'
19년 만에 무대를 다시 한번 접는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 거장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사되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K오페라의 세계적인 위상을 더욱 높이고자 하는 야심찬 도전이다.
22일부터 코엑스에서 시작되는 이 대규모 오페라가 갖고 있는 압도적인 구성은 그 자체로 화제다. 3대 테너로 불리던 플라시도 도밍고 지휘, 세계적인 테너이자 지휘자인 호세 쿠라와 유럽 최고의 오페라 전문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의 합류는 무대에 빛나는 국제적 위상을 더한다.
특히 '투란도트' 연출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성공을 거둔 다비데 리버모어가 담당하며, 세계적인 디바 마리아 굴레기나, 에바 플론카, 유시프 에이바조프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스타들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투란도트' 제작 과정에서 "세계적인 가수들을 한꺼번에 모으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며 "K팝이 있듯이 K오페라도 있다"라고 강조하며, 오페라 분야에서 한국을 세계 무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란도트'가 처음으로 공연된 것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당시 야외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던 작품이다. 이번 '어게인 2024 투란도트' 또한 그 과거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한국 오페라 무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 쿠라는 지휘자로서 참여하게 된 이유를 "오랫동안 노래하고 왔고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에" 설명하며, “지원하는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티켓 판매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감독은 "취소표는 없어서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