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인 7조원대 적자를 낸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7천만원을 넘었다.
이들 빅3의 경영진 중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의 연봉이 10억5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7천826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7천500만원과 7천100만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이같은 연봉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특성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 보니 평균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기 악화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고연봉에 대한 조선업체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은 지난 1993년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하고 1999년과 2000년에 한 차례씩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3년 이후부터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었다.
지난 2002년 EU로부터 외환위기 당시 한국 정부가 대우중공업, 한라중공업, 대동조선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들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WTO 제소를 당하기도 했으나 일부 주장을 제외하고는 EU에 완승해 1위를 고수하는 데 큰 걸림돌을 제거하기도 했다.
2015년 조선 3사의 수주 예상량은 338억~385억달러로 올해 대비 16%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양 침체, 실적 약세, 경쟁 심화라는 3중고는 계속될 수 있어 조선업이 처한 어려운 환경에는 변화가 없다는 추측이었다.
또한 한국 조선업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 중국과 일본에서는 정부가 선박금융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중국은 2890억달러, 일본은 1140억달러가 넘는 선박금융을 제공했다.
1만2천855명이 근무하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여성 직원이 평균 4천600만원, 남성 직원이 7천700만원 등 평균 7천5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16.8년이다.
현대중공업은 2만5천23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7천826만원이었으며 남자 직원이 8천32만원, 여자 직원이 4천802만원을 받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16.3년이다.
삼성중공업은 1만3천97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급여는 7천100만원이었다. 직종 중에서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7천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들 빅3 경영진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최악이라 연봉도 예년보다 높지 않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4천800만원, 상여 2억9천100만원 등 10억5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태흥 이사는 급여 5억4천만원과 상여 1억8천만원 등 총 7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월 퇴임한 고재호 전 사장이 지난해 급여 2억1천100만원, 상여 1억3천300만원, 기타 3억500만원과 퇴직소득 15억500만원 등 총 21억5천400만원을 받았다.
정성립 현 대우조선 사장과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대표이사,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은 소득이 공개 한도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경영진은 올해 경영 악화로 급여 반납 등을 하고 있어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영진 연봉이 조선 불황으로 평년에 비하면 줄어들었고 올해는 비상 경영까지 선언한 상황이라 연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초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고 한국경제에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결국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체 조선소 중 돈 안 되는 곳을 조속히 정리해 없애고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반강제로 매출액을 조정해 축소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이는 필연적으로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조선업종 전체 노동자가 공동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