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부의장, 서친 부의금 불우 학생 장학금

23일 국회 사랑재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축사

 

국회부의장인 이석현(새정치민주연합, 5선) 봉주장학재단 이사장이 부친상 부의금 1억 2000여 만원과 지인이 동참해 출연한 돈을 모아, 경기도 25개 교육청에서 선정한 생활이 어려운 고교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봉주장학재단 첫 번째 장학금 전달식이 정의화 국회의장,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효성(봉주장학재단 이사)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봉주장학재단은 경기도 25개 교육청에서 선정한 학생들에게 각각 50만원씩 총 1250만원의 장학증서가 전달됐다.

 

축사를 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물은 100도에서 끓고, 세상을 마주하는 것은 우리 체온 36.5도”라며 “인간의 체온 36.5도의 따뜻한 피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고, 사람에게 진심으로 전해질 때 붕사의 의미가 더 해진다”고 밝혔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지난해 6월 오랜 투병생활 끝에 부친이 돌아가셨다”며 “궁핍과 가난하게 살면서도 늘 나누고 베푸는 천성을 타고 나신 부친을 생각하며, 부의금 전액(1억256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평소 부친은 ‘가진 게 있어야 베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야 베푸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며 “중학교에 합격했지만 입학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이 남모르게 박봉을 털어 쌀 두가마니 값을 입학금으로 대납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때부터 마음속에 돈이 없어 학업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언젠간 장학금을 줘야 하겠다는 꿈이 자리 잡게 됐다”며 “부의금 1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은 어린 시절 선생님한테 받은 장학금을 후진에게 갚기 위함”라고 밝혔다.

봉주장학재단의 ‘봉주’는 이 부의장 선친의 함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교육청에 공식 등록한 봉주장학재단은 가난한 이웃에게 베풀면서 실천했던 선친의 정신과 어린 시절 중학교 등록금을 대납한 스승의 뜻을 기려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