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민경범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다듬은 말 중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올해 1월부터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먼저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일 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듬은 말을 최종 선정하는 데 반영했다.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이었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하는데,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74% 이상이 ‘프롭테크’와 ‘애자일 조직’을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꼽았다. 이 용어들은 각각 ‘부동산 정보 기술’과 ‘탄력 조직’으로 다듬었다.
또한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비대면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 ‘긴 영상, 긴 형식’이 각각 99.4%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언택트 서비스’의 다듬은 말인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의 분야를 정리한 결과, ‘단건 집중 회의’, ‘동물 수집꾼’과 같은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일반 분야 용어에서는 ‘1인 경제’, ‘공황 매도’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는 16건, 정보통신 분야와 보건 분야 용어는 각각 13건을 다듬어 사회일반 분야의 뒤를 이었다.
어려운 외국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응답자들은 부정적 평가보다 긍정적 평가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서도 다듬은 말 사용에 함께한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다듬은 말은 ‘첫 확진자’, ‘비접촉’, 비대면 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체부는 2021년에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늘려 국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