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스스로가 흑백필름으로 서로의 인물사진과 좋아하는 풍경을 촬영한 후,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확대 인화하는 일련의 체험과정을 거쳐 흑백 인화지에 재생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확인했고, 또 다른 창작을 통해 흥미 느끼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또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누리며 익숙해진 스마트 카메라 등을 통해 스마트한 세상의 다양한 즐거움과 유익함을 장애시설 생활의 한계로 접할 수 없는 만성 정신 장애인들에게 들려줬다.
행사를 지도한 배재대학교 오세철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는 “정신장애인들에게 그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카메라의 세상을 알려주는데 신경을 썼다”며 “서로가 자기 모습이 현상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할 때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마트 세상 엿보기 카메라 프로그램’을 담당한 하승용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부 강의교수는 “정신장애인들을 교육하면서 힘들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따라줘 좋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학과에서 이런 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 사진동아리인 ‘ai’ 회원 등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자처해 정신장애인들과 1대1로 소통하며, 또 다른 우정을 쌓기도 했다.
열심히 사진 현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신장애인 이제희(50) 씨는 “선생님 흑백사진 프린트하면 사진관 운영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서 “TV나 영화에서 보았던 깜깜한 암실에서 이루어지는 흑백 사진을 직접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진영상디자인학과 사진동아리 ‘ai’ 회원인 김선효(1년)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사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논산정신요양원 정신장애인 담당 이윤세(39) 선생은 “원생들이 사진을 공부하며 조그마한 사물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관심을 가진 것이 신기했다”며 “오늘 흑백사진(암실) 프린트를 직접 해보며 본인들이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고 피력했다.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는 지금까지 무병장수사진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진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