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가 대한민국 최초로 3D로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는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正祖 1752~1800)가 역사상 가장 성대한 축제를 기획하고 8권의 책에 그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역사기록물을 KBS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순수 우리 3D기술로 고스란히 복원해 낸 작품이다.
특히 3D입체영상으로 제작되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영상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보다 쉽고 재미있게 우리 역사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소한 이름인 ‘의궤(儀軌)’란 세계 유일의 기록양식으로,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을 말한다.
현재 규장각, 장서각,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총 3,895권이 보관되어 있는데, 이 문서는 지난 2011년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가 반환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은 ‘의궤’는 현존 최고(最古)본인 ‘의인왕후산릉도감의궤’(1600)를 시작으로 고종황제즉위식을 설명한 ‘대례의궤’, 왕실의 결혼을 설명한 ‘가례도감의궤’, 조선왕조실록의 편찬과 보관을 설명한 ‘실록청 의궤’, 궁중잔치를 설명한 ‘진찬의궤’, 악기 만들기를 설명한 ‘악기조성청의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는 정조 19년(1795)에 있었던 8일간의 축제를 기록한 것으로 모두 8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시도가 이뤄졌다. 의궤 사상 최초로 인쇄본으로 제작되어 102부가 만들어졌으며, 그 내용도 일반 의궤에 비해 매우 방대하고 정교하여 ‘의궤 중의 의궤’, ‘의궤 중의 백미(白眉)’라고 불린다.
영화는 정조 19년(1795) 봄, 국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에 떠들썩하면서 시작된다.
이 축제는 ‘행행(行幸)’, 즉 ‘행복한 행차’라 불렸는데, 왕이 직접 수천 명의 수행원들을 이끌고 창덕궁을 출발하여 수원 화성으로 가 8일 동안 성대하게 치러졌다.
당시엔 왕을 보는 것을 ‘관광(觀光)’이라 했는데, 왕을 직접 보기 위해 수 많은 백성들이 몰려들어 일시적으로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천막으로 된 임시숙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왕의 행차가 지나는 길목과 수원 화성에서는 연일 백성들과 어우러진 화려한 행사들이 펼쳐져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 <의궤, 8일간의 축제 3D>는 조선역사 다큐멘터리를 3D로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적 쾌감과 교육적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