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여성연맹이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에서 19살 청년 노동자 사망 사고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위원장 조상수)와 여성연맹(위원장 이찬배)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메트로 2호선 구의역 구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도어를 고치려다 전동차에 부딪친 19살 청년의 죽음은 안전을 돈과 바꾸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오후 구의역에서 19살의 젊은 청년노동자가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며 “일부 언론과 서울시, 서울지하철측은 마치 사고의 원인이 희생자의 안전수칙 위반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
이어 “지난 2013년 1월 성수역,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고와 빼 닮았다”며 “근본적인 처방이 없는 한 사고가 반복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안전을 돈과 바꾸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정규직 대신에 비정규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적절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외주화 중단 ▲불안전한 시설물 전면 보수 ▲노사민정 안전위원회 구성 ▲안전문화 개선 ▲일과시간 선로작업 금지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메트로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안전을 책임지는 시설물 보수를 민간 용역업체에 맡겼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보통 민간업체는 사익을 추구하기 바쁘고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인원이나 시설물에 대한 투자보다는 인원을 줄이고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망사고를 통해 느낀 점은 공공성과 안전이 중요시 되는 서울지하철 시설물 점검 및 보수는 직접 운영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고 김아무개(19)씨 모친도 통곡을 하며 호소문을 낭독했다. 모친은 “회사 측이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우리 아이가 지키지 않아 그 과실로 죽었다고 한다“며 ”산산조각이 난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말했다.
▲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가 구의역 승강장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애도 하고 있다 |
한편, 31일 여야 국회의원들도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성원 의원, 신보라 의원 등이, 김종인 더민주장 대표, 우원식 의원, 박주민 의원, 홍익표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이,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권은희 의원, 윤영일 의원, 손금주 의원 등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정미 의원 등이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