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병행 속 지상전 준비 정황…중동 긴장 고조

시사1 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합의 결렬에 대비한 군사 옵션을 확대하고 있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최대 1만명의 미 지상군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해병대와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병력 수천 명을 이미 중동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추가 병력 검토는 군사적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력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타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의 석유 생명줄’로 불리는 하르그섬이 공격받을 경우 이란 경제에 치명적 타격이 예상돼 사실상 군사적 레드라인으로 인식돼 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역시 같은 날 중재국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 작전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에 15개 협상 조건을 제시했으나,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미 행정부가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섬 점령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장기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이란 역시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를 중심으로 100만명 이상 규모의 병력 동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과 군사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양측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군사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