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속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히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시간 동안 작전 중이 아니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뢰 부설정을 격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어떤 이유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고 이를 즉시 제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대응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지 약 5분 만에 실제 공격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앞서 CNN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설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설치된 기뢰는 수십 개 수준이지만, 필요할 경우 수백 개까지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CBS 역시 미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을 활용해 해협 곳곳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최대 6000개로 추정된다. 자체 생산 물량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서 도입한 기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문가들은 기뢰가 대규모로 설치될 경우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효과를 낳아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직접 타격과 이란의 대응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군사 충돌 단계로 확대될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