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직자 답변 태도 직격…“책임 회피는 안 돼”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공직자들의 답변 태도와 관련해 강도 높은 질타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들었는지 1분 전과 1분 뒤의 말이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른 경우가 있다”며 공직 사회 전반의 풍토를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은 정치와 다르며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곳”이라며 “국민과 대중을 두려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정 인사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라고 전제했지만, 최근 업무보고 과정에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화 밀반출 대응과 관련해 “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에는 자기들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 업무라고 말했다”며 “관세청과 공항공사가 MOU를 맺은 만큼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댓글을 보고 알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권의 ‘정치공세’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색깔로 누구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며 “유능하면 출신과 무관하게 기용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범죄 수법 공개 논란과 관련해 “과거 정부도 공식적으로 알린 사안”이라며 “범죄를 쉬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공직자 전반의 책임 의식도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행정조직 내에서 거짓말로 회피하고 왜곡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며 “모를 수는 있지만, 모른 데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업무보고 생중계 방침과 관련해서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각도 있지만 가급적 모두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이 실시간으로 보고 판단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