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때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의 현 행보와 과거 행보를 살펴보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야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 노선을 걷고 있다. 또 10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들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이러한 비판이 ‘정치 공방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단 지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다. 여러 지표에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게 현실이다. 이는 국민의힘 행보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죽하면 당 방향성을 놓고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정당 해산이 불가피하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나.
명확한 것은 국민적 신뢰를 잃은 정당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야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