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박은미 기자 |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8일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5급 이상 간부 90여 명을 대상으로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급속히 확산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직사회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전문강사이자 국가법정교육진흥원 대표인 하충수 박사가 맡았다. 하 박사는 2024년 국방부 주관 전국 성인지 교육 우수강사 경진대회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다양한 실제 사례와 통계를 토대로 디지털 성범죄의 유형과 특징, 심각성을 설명하고, 피해 예방과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하 박사는 “디지털 성범죄는 매년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합성·편집을 이용한 딥페이크 범죄는 2022년 212건에서 2023년 423건, 2024년 1384건으로 2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다”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딥페이크 범죄를 ‘놀이’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 내 폭력 예방을 위한 ‘주변인 개입 전략’을 제안했다. 하 박사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동료들이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개입자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동체가 연대하여 주변인 역할에 충실할 때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에는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사실상 전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직장 내 성범죄를 예방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교육계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취임한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은 11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중구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방문해 피해자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학교로 찾아가는 학생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160개 학교, 1100개 학급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