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희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 본부장이 24일 오후 141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택배 5개사의 대선일 휴무 결정은, 택배노동자들의 끈질긴 요구와 시민사회, 국민여러분의 응답이 함께 만들어 낸 값진 승리"라고 밝혔다.
김찬희 본부장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교대역 9번 출구,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 부근에서 열린 '민주정부 건립-내란세력 청산 촉구, 141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발언을 했다.
김 본부장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아주 뜻깊은 소식을 나누려고 한다”며 “어제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쿠팡 그리고 우체국 택배까지 주요 택배사들이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에 택배 휴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것은 단순히 하루 택배가 멈춘다는 그런 소식이 아니”라며 “택배노동자들이 국민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정치적 권리를 되찾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결정은 우리 택배노동자들이 끈질긴 요구와 시민사회, 국민여러분의 응답이 함께 만들어 낸 값진 승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국회의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 여러분과 각 택배사들의 지지 덕분에 우리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쿠팡을 제외한 대다수 택배사들은 선거 휴무를 시행해 택배노동자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쿠팡이 앞장서 시작한 주7일 배송체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오히려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이 박탈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배송 속도 경쟁이라는 미명 하에 택배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정치적 권리마저 침해당하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 사회 전체가 문제를 제기했고 '늦어도 괜찮다, 택배를 멈추고 택배노동자도 투표하자' 등의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며 "마침내 사회 전체가 함께 택배를 멈추는 결단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쿠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휴무를 시행한다는 사실이다. 쿠팡 현장 노동자들은 믿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는 말로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이번 조치는 주간 노동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야간 노동자들은 여전히 선거일에도 심야에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정치적 권리와 휴식권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 쿠팡은 야간노동자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택배노동자의 정치권리 보장, 노동시간 단축, 인간다운 삶 그리고 특수고용노동자 차별금지 철폐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불법 계엄을 뚫고 국민들의 손으로 내란수괴를 끌어내리고 치르게 된 6월 3일 대선 그 역사적 전환의 한복판에서 택배노동자들은 국민들과 함께 내란세력 척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투표로 응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