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조가 24일 5개 주요 택배사들이 오는 6월 3일일 대통령선거일에 택배 휴무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전국택배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CJ대한통운, 쿠팡,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5개 주요 택배사들이 2025년 6월 3일 대통령선거일에 택배 휴무를 결정한 것을 깊이 환영한다”며 “이로써 우체국택배까지 주요 6개 택배사가 모두 대선 당일 휴무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택배노동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노동자들의 외침과 시민사회의 지지, 그리고 사회 전체의 응답이 함께 이룬 매우 큰 결실이자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다수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계기가 될 대선을 앞두고 거둔 뜻 깊은 승리”라고 피력했다.
특히 “사상 초유의 불법계엄과 수많은 국민들의 힘으로 대통령을 파면시켜 치뤄지는 6월 3일 대선, 그 역사적인 변화의 한복판에서 택배노동자들은 국민과 함께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투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국택배노동조합 환영 성명서이다.
“택배가 멈춘 날, 민주주의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 6월 3일 대통령선거일 ‘택배없는 날’ 결정에 대한 전국택배노동조합 환영 입장
전국택배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 쿠팡,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5개 주요 택배사들이 2025년 6월 3일 대통령선거일에 택배 휴무를 결정한 것을 깊이 환영합니다. 이로써 우체국택배까지 주요 6개 택배사가 모두 대선 당일 휴무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택배노동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노동자들의 외침과 시민사회의 지지, 그리고 사회 전체의 응답이 함께 이룬 매우 큰 결실이자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다수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계기가 될 대선을 앞두고 거둔 뜻 깊은 승리입니다.
후퇴 위기에 처했던 참정권, 다시 되찾은 하루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쿠팡을 제외한 대다수 택배사들은 선거일 휴무를 시행해 택배노동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쿠팡이 앞장서 시작한 주 7일 배송 체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오히려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이 후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이번 과정을 통해 택배업계의 주7일 배송 등의 ’배송속도 경쟁’이 단순히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으로서의 정치적 권리마저 박탈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 맞서 사회 전체가 문제를 제기했고, ‘늦어도 괜찮아’ ‘택배를 멈추고, 택배노동자도 투표하자’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게 되었습니다.
6월 3일은 단지 택배가 멈추는 하루가 아니라, 멈춰야만 가능했던 민주주의의 하루입니다.
쿠팡의 사상 첫 휴무, 그러나 아직 갈 길이 있습니다
이번 결정 중 특히 주목할 점은, 쿠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휴무를 시행한 것입니다. 이는 택배노동자 참정권 보장은 물론 쿠팡의 처참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투쟁의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쿠팡의 현장 택배노동자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는 반응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쿠팡의 조치는 주간 택배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야간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6월 3일에 정상 근무 예정입니다. 야간 택배노동자들은 전날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고된 심야의 택배노동을 마치고 쉬어야 할 시간에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치적 권리와 휴식권은 모든 노동자에게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하며, 이는 노동시간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쿠팡은 야간 택배노동자도 온전히 참정권과 휴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루 쉼이 다음 날의 과로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모든 택배사에 요구합니다. 6월 3일 하루의 휴무가, 6월 4일과 5일의 과로로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선거일의 하루 쉼이 “물량폭탄”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는 택배노동자에게 또 다른 고통일 뿐입니다. 진정한 참정권 보장은 하루의 쉼 이후에도 이어져야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결정은 후퇴할 뻔했던 정치적 권리를 다시 되찾은 역사적 하루이며, 사회적 연대의 뜻 깊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이 하루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 요구하고, 바꿔낼 것입니다. 택배노동자의 정치적 권리는 물론, 노동시간 단축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적 개선, 나아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차별이 철폐될 때까지,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국민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입니다.
사상 초유의 불법계엄과 수많은 국민들의 힘으로 대통령을 파면시켜 치뤄지는 6월 3일 대선, 그 역사적인 변화의 한복판에서 택배노동자들은 국민과 함께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투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