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엘로니아대학 한국학과 학생들, 브로츠와프 LG Display - POSCO 견학

폴란드에 온지 3년만에 모처럼 야기엘로니아대학교 한국학과 학생 수십 명과 함께 브로츠와프(Wrocław)에 있는 한국대기업 LG와 POSCO 공장을 견학했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중서부에 체코와 독일과 인접해 있고, 바르샤바, 크라쿠프, 포즈난 다음으로 큰 인구 60여만명의 도시로서 대규모의 LG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번 LG와 POSCO 견학은 버스로 4시간 걸리는 꽤 먼 여정이었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을 보다 더 많이 이해하게 했다.
 
또한 한국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한 보람있는 기회였으며,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LG단지에 들어서면서부터 예상외로 큰 규모에 놀라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LG Display가 LED TV 등 최고급 가전제품을 최첨단기술로 만들어내는 제조공정과 POSCO의 섬세한 철재(鐵材) 가공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폴란드에는 세계적 브랜드의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삼성, 현대, LG 등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대규모공장에서 세계최고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관찰했으며, 견학을 마치고 나오면서 모두들 밝고 만족한 표정들이었다.
 
LG와 POSCO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자상하게 학생들을 안내했고, 예쁜 선물까지 준비했으며, 게다가 “나루(Naru)”라는 고급한식당에서 맛난 한국음식까지 대접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좋아했던 것은 “한국학과 학생들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LG와 POSCO에서 실습(internship)할 기회를 주겠으며, 한국어와 영어를 잘할 경우 취업기회까지 제공하겠다.

만약 한국문화까지 잘 이해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또한 올 가을 야기엘로니아대학교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할 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점이었다.

이에 대해, LG Display 김의종부사장과 POSCO 박해화사장께 깊이 감사 드린다.
 
지난 3월 22일 이른 아침 새초롬이 내리는 초봄 이슬비를 맞으며, 한국을 사랑하는 폴란드대학생 27명(여25, 남2)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광석강사와 함께 크라쿠프 도심(都心)의 야기엘로니아대학캠퍼스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구미 정도 되는 거리를 줄곧 달려 브로츠와프(Wrocław) 근교에 있는 LG단지(LG Cluster)에 도착했다.
 
처음에 LG단지에 도착했을 때 엄청나게 큰 규모(260만㎡, 78.7만평)에 놀라움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는 한국대기업의 세계적 위상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만, 최첨단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단지 내에서 일체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LG단지는 약 79만평 규모로, 2006년 8억 6백만 유로(€)를 투자해 2007년부터 가동되었고, LG Display(20만평)를 비롯해 LG Electronics(13만평), LG Chem(2.8만평), LG Innotech(1.4만평), POSCO(1만평), Heesung Electronics(6.3만평), Dongseo Electronics(1.4만평), Starion(3천평) 등 7개 한국기업들의 건물면적만도 46만평이 넘는다고 한다. 

한국대기업들이 고국에서 2만리도 더 떨어진 낯선 유럽 땅에서 “Global No.1 LG Display Company”와 “극한도전(極限挑戰)”이라는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슬로건(slogan)을 내걸고 국위를 떨치며, 세계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LG Display 견학 중에 줄곧 설명과 안내를 맡았던 토마쉬 셀러(Tomasz Celer) 인사과장은 폴란드태생 영국인으로 놀랍게도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한다.

또한 부인이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한국말이 완벽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LG Display에 대해 아주 자상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잘했다. 
 
LG Display 김의종부사장과 토마쉬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때 LG단지가 최고 1만 3천여명까지 현지종업원을 고용했지만, 근래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많이 줄어들어 현재는 약 8천명 정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폴란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러시아경제의 침체로 폴란드의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고 수출가격도 하락해서 LG와 POSCO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 확대와 폴란드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LG단지 내 여러 회사들은 LED 및 3D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한편, 브로츠와프 지역사회발전과 주민과의 친화를 위해 무료의료센터 운영, 각종 봉사활동, 친환경운동, 크리스마스축제, 어린이날 축제, 바비큐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주민들과 아주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는 “지역에서 얻은 소득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나눔의 미학”과 “윈윈작전(win-win strategy)”을 실천하는 것이리라……
그밖에 놀랍고도 고마운 일은 브로츠와프시정부에서 LG단지 내에 있는 네 개의 도로명을 한국을 상징하는 “Koreańska(한국로)”, “Seulska(서울로)”, “LG(LG로)”, “LG Electronics(LG전자로)”로 지정하여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 학생일행은 11시부터 LG Display에서 무려 3시간에 걸쳐 진지한 견학을 마친 후, 점심도 거른 채 오후 2시경 LG단지내 남쪽코너에 있는 POSCO-PWPC(Poland Wrocław Processing Center)를 방문했다.

포스코(POSCO) 사무실입구에는 “야기엘로니아대학교 조병세교수님 일행의 포스코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스크린과 함께 우중(雨中)에도 불구하고 박해화사장, 박현철상무를 비롯한 여러 폴란드직원들이 나와서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었다. 오랜 외국생활 동안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POSCO에서는 각종 음료와 과자를 준비해 놓고, 박현철상무가 1시간 가까이 스크린을 보여주며 유창한 영어로 설명을 마친 후, 우리 일행은 철재(鐵材) 가공공장을 견학했다.
 

 

 

2007년 설립된 브로츠와프 POSCO-PWPC의 경우, 초기에는 단지 내 LG회사들의 철재수요가 총판매량의 80%까지 차지했었지만, 근래 들어 유럽과 러시아 경제의 침체로 수출량이 감소하고 수출단가도 낮아지는 바람에 LG의 철재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지금은 총판매량의 50%쯤 된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폴란드내수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총판매량과 수익성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POSCO공장 정문에 “당신의 신뢰와 성공은 우리의 내일(Your Trust and Success, Our Tomorrow)”이라고 크게 쓰여있는 간판은 포스코의 따뜻한 기업정신과 경영철학을 느끼게 하면서, 가슴에 따뜻하게 와 닿았다. 
 

 

우리 학생일행은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POSCO공장에서 철재가공과정을 두 시간 동안 견학한 후, 오후 4시경 브로츠와프시내에 있는 고급한정식집 “나루(Naru)”로 옮겨 허기진 배를 채웠다.

고맙게도 POSCO에서 맛있는 한국음식을 대접해서 우리 학생일행은 모두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해 하며 기다렸다. 
 
LG Display 김의종 부사장과 POSCO 박현철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젊은 학생들은 점심을 거른 지라 “시장이 반찬”인데다가 음식까지 맛있어서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갈 길이 까마득한지라 오후 5시경 하루 동안 정든 브로츠와프를 서둘러 출발하여 크라쿠프로 향했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은 피로하지도 않은지 낭랑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합창하며 오다 보니 먼 길도 지루한 줄 모른 채 오후 9시경 크라쿠프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 14시간의 긴 견학일정을 만족과 행복의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했다. 
 
이튿날 “막달레나(Magdalena)”라는 학생이 페이스북에 LG와 POSCO 견학에 관한 글을 한글로 써서 올렸다. “어제는 브로츠와프에서 견학이 너무 즐거웠어요. LG Display와 포스코를 구경하고 좋은 사람들이 만났어요. 나중에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어서 크라쿠프에 온 후에 기분이 아직 좋았어요. 시간이 즐겁게 보내서 고마워요. 조병세교수님과 김광석선생님께서 이 여행을 준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