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동 '마약 양귀비 꽃길' 조성..거짓말 탐지기 조사

 

경찰이 경북 안동시가 마약 양귀비로 꽃길을 조성한 것과 관련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지난해 8월을 전후해 농업기술센터 방문객에게 양귀비 씨앗을 최초로 전달받은 농업기술센터 작업반장(기간제 근로자)에 이어 상급자도 다시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여러 가지 씨앗을 파종하는 과정을 책임진 농업기술센터 계장급 공무원을 최근 불러 양귀비 씨앗 출처, 농업기술센터에 보관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방문객에게서 양귀비 씨앗을 받았다는 작업반장 진술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그는 지난달 중순 낙동강변도로에 양귀비가 섞인 꽃양귀비 꽃길이 만든 것이 드러난 뒤 경찰에서 1차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반장, 담당 계장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전 진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범죄 관련성은 찾지 못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동 도심에 양귀비가 자라게 된 경위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농업기술센터 운영 책임자 등 다른 직원을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에서 양귀비 씨앗을 최초 전달한 사람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귀비 씨앗을 처음 받은 작업반장 동의를 받아 그를 상대로 29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8월께 한 방문객이 '꽃양귀비 씨앗이다'며 줬지만,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안동시도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농업기술센터 운영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양귀비 씨앗 유입과정을 자체 조사하기로 했다.

안동시는 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 낙동강변 도로에 꽃길을 만들며 양귀비와 꽃양귀비가 섞인 꽃을 심었고, 지난달 중순 시민 신고로 양귀비가 섞여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뽑아내 소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