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명암] 소통 대장→은둔 회장…돌연 SNS 침묵한 ‘정용진’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과거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소통 대장’으로 불렸지만, 회장 승진 이후 돌연 SNS 침묵 모드로 전환해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수년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과 음식,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공개하며 팬층을 형성했다. ‘이념적 소비’와 관련한 발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겨냥한 도발적 언급 등은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들은 단순한 친밀감 형성을 넘어 오너 리스크로 작용, 정치적·사회적 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의 SNS는 팬과 안티팬이 공존하는 예측 불가능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월 신세계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회장은 SNS 활동을 급격히 줄였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올라오던 게시물은 현저히 감소했고, 논란 가능성이 있는 발언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선 이를 공식 직함에 따른 무게감 인식과 그룹 전체 경영 성과, 이미지 관리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 정용진 회장의 SNS 활동 중단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오너 개인 발언으로 인한 논란 및 오너 리스크 감소, 그룹 경영 안정성 확보, 본업인 유통 경쟁력 강화 가능 등은 긍정적 용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팬덤과 젊은 소비층과의 직간접 소통 채널 상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약화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용진 회장의 SNS 침묵은 ‘리스크 관리’와 ‘소통 채널 상실’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