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가 26일 오후 150차 촛불대행진 집회 무대에서 "미국의 협상 상대는 한국 정부의 몇몇 관료들이 아닌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 청산-국민주권 실현’ 촉구, 150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 무대에서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오늘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미국 규탄집회에 다녀왔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들과 함께 한 즐거운 투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화가 치밀었다"며 "미군기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넓이가 여의도의 5.5배, 축구장 1400개에 맞먹는다고 한다. 이 넒은 땅을 공짜로 쓰고 있는 미국은 파렴치하게도 한국에게 주둔비를 더 내놓으라 한다"며 "1조가 넘는 주둔비도 모자라, 트럼프는 10배도 훨씬 넘는 13조를 내놓으라 한다. 이 주둔비를 멕시코 장벽 건설비로 쓰는가 하면 심지어는 받고 쌓아둔 방위비가 2조원이 넘는다. 완전 날강도"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미국이 우리에게 돈을 내야한다. 청구해야 할 돈이 한 두푼이 아니다"며 "우리 땅을 공짜로 차지하고 있는 미군 주둔비는 물론이고, 45년간 체납한 미 대사관 임대료 1천억 원, 용산미군기지 임대료 2조원, 평택미군기지 임대료 4조원, 미대사관 직원 숙소 임대료 89억원, 주한미군 가스비 전기료 연 1천억 원,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비 3705억 원, 이 모든 걸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의 피같은 세금으로 지출해오고 있다. 미국에게 다 받아야 될 돈이다."
그는 "미국은 이런 특혜를 누리면서도 최근 한미 2+2회담을 출국 85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며 "심지어는 취소한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 너무 열받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취소 이유를 말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의도는 뻔하다. 미국은 최근 일본과의 관세협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뜯어먹더니, 이번에는 한국을 뜯어먹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은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줬을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절대 미국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위대한 우리 국민이 가만히 있겠냐. 계엄군의 총칼과 장갑차를 맨손으로 막고 내란을 진압한 우리 국민이다. 또한 내란수괴 윤석열 정권을 직접 끌어내리고 새정부를 만든 우리 국민이다.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미국의 협상 상대는 한국 정부의 몇몇 관료들이 아닌 우리 국민이다. 우리 국민은 이 협상을 결코 정부에게만 맡겨놓지 않을 것이다."
이어 "이미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다. 우리는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주권과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촛불행동은 미국의 부당한 관세압박, 방위비분담금, 전쟁강요에 맞서 촛불국민들과 함께 더 뜨겁게 투쟁하겠다. 더운 여름보다 더 뜨거운 청년들의 열정으로 부당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끝장내고 자주독립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후 '경제수탈 주권모욕 트럼프는 지구를 떠나라' '주한미군의 주둔비를 기필코 받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