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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 개최

(시사1 = 김갑열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 -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8일 정치평론가와 험지 당선인을 중심으로 총선 패인을 분석하고 보수의 위기를 지적한 데 이어, 총선 참패를 딛고, 보수 재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연속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은“예견된 참패였고, 위기가 위기임을 모르는 것이 위기였다.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지도부에게도 한계가 있는데, 영남을 모독한다는 말은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영남당으로 고착화된 우리당의 체질적 한계를 혁파할 시점이다.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4년 뒤 더 힘들어진다.”라면서, “영남은 보수의 심장이고 수도권은 보수의 팔다리인데, 진짜 전투인 팔다리 싸움에 속하는 수도권에서 대참패했다. 영남인의 자부심은 박정희 정신인데, 박정희 정신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고, 가난에서 풍요를 가져온 진취적 정신이 필요하다. 영남인들이 진짜 바라는 바는 영남당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중원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정당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 영남인들의 염원이다”고 역설했다.

 

또 “민주화 이후 대참패가 처음이었고, 보수가 연속해서 세 번을 진 것도 처음이다. 우리 당이 처절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경계할 것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를 겁내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다. 지금은 분노해야 할 시기이며, 혁신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 네끄라소프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분노와 슬픔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한편 발제를 맡은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지지층을 창피하게 만든 것, 지는데 익숙한 정당이 영남 자민련, 수포당(수도권 포기 정당)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인적 혁신과 세대교체를 통한 보수가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3가지 남은 과제로는 △범보수 이름 하에 영남보수와 수도권 보수정당의 개별존재를 인정하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설정 등 장기적 시나리오를 통해 윈윈관계를 모색하는 것, △‘여의도 출장소’비판을 극복하고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하여 당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 △ 무당적 대통령의 가능성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각각 제 길을 가는 실험적 정치 행보를 제시했다. 또한 박 교수는 “한동훈 위원장이 추진한 5가지 정치개혁 시리즈, ‘~하지 않겠다’는 부정적 어미의 시리즈였다”고 지적하면서, “정치는 긍정적 방향을 설정해야 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수도권 보수의 재기 전략, 여당으로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정치개혁으로 통칭되는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장기과제가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도권 등 험지에서 출마하여 낙선했던 인사들의 지적과 변화에 대한 구체적 주문이 제기되었다.

 

인천 서구갑에서 낙선한 박상수 후보는 "양당은 심판론으로 싸웠는데, 우리에게는 민주당에서 내건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현금성 복지와 같은 강력한 무기가 없었다”면서, “현금성 복지를 넘어서, 3040을 유인할 비전,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도 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평범한 3040세대의 주요 이슈는 부동산, 육아 문제다”고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의도연구소의 정책기능을 활성화 및 3040정책을 전담할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또 박 후보는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고 그들이 발전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정치와 보수가 우리가 보여줄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 중랑을에서 낙선한 이승환 후보는 “우리 당 자의가 아니라 민주당의 실책에 기댄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 대통령 보호에 매몰돼 다음 세상을 논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발목잡혀 있는 규제 아젠다들, 새로운 세상을 논하는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해서 3대 개혁만 거론됐다”고 꼬집으면서 “더 이상 내려갈 지하가 없는 만큼, 다음 세상을 이끌 아젠다를 과감히 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을 ‘악하고 무능한 조폭’, 민주당은 ‘악하지만 유능한 양아치’와 같이 여겼다”고 비유하며, “개혁과제 및 발전을 위해서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영남당을 탈피해 민심에 정치변화를 어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서울 마포을에서 낙선한 함운경 후보는 "민주당은 더 이상 호남정당이 아니다. 수도권 정당이다”라고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앞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적극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돕는 전략으로 가야 길이 있다”면서 가치와 노선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후보는 “우파는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효과가 가게 해야 한다”면서, “운동권 심판론, 이조심판론으로 치른 선거는 당의 잘못이다”고 지적하고, “여당은 서민, 중산층, 3040을 대변하고 성공하는 사람들 더 북돋아주는 정당으로 미래를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의힘 당원이 되는 걸 부끄럽지 않게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김포갑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박진호 후보는 “정밀 타격, 정교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세사는 분들은 김포와 서울이 통합돼 봐야 좋을 게 없다. 전셋값 올라가니까”라고 언급하며, “정확한 타격(지역공약)이 있었던 지역에서는 9:1로 졌던 것을 이번에 이겼던 사례처럼 정책선거가 가능했던 부분도 있다”고 거론했다. 또 박 후보는 공천과정에서의 문제도 제기했다. "지역위원장으로서 당무감사 등 검증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3개월 동안 온갖 에너지를 다 쏟으며 후보자가 스크레치를 입다보니, 이 부분도 유권자들에 영향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리스크 관리의 미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세종 세종갑에서 낙선한 류제화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상황에서, 정권심판론 깨뜨리고자 정책, 인물을 내세웠는데, 당이 이조심판론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하자 먹히지 않았다”면서, “집권여당이 국민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지 않고 야당을 대상으로 이야기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민생심판론은 집권여당의 무능을 상징하는것이었음을 지적했다. 류 후보는 “국민의힘은 선명한 비전과 가치가 없었고, 바닥정치에서 끌어올렸어야 했다”고 총평하면서, “그린벨트 해제 맞물린 농촌 지역에서는 개발권 제시를 통해 지역밀착형 공약이 통하는 경험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밑바닥정치를 당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실천주체 세력이 누구인지가 핵심인 만큼, 민심 가까이 있는 날 것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리더쉽이 들어서야 하고, 그 리더쉽이 들어설 수 있도록 룰도 바뀌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당은 당원 100%가 아니라 상당한 국고보조금으로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니, 전당대회도 민심 가까이 설 수 있는 러더쉽이 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인천 남동갑에서 낙선한 손범규 후보도 토론자로 나서 “오늘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요청문을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당 지도체제를 ‘혁신위’로 바꿀 것과 전당대회의 룰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 각 50%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정당이 원내 위주로만 돌아가 원외 위원장의 소외·외면문제를 지적하며 “나무를 가꾸는데 숲을 아우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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