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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중앞에 그림을 선보인 조영남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초대전 열려

 

(시사1 = 김재필 기자) “음악은 처음부터 규칙으로 시작해 규칙으로 끝난다. 음악은 매우 수학적이다. 미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유다. 나는 자유로움 때문에 미술에 매료됐다.”

 

"조영남 입니다.“라는 주제로 조영남 초대전이 2021년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대작(代作)논란의 중심에 섰던 과거를 딛고 새롭게 창작에 몰입한 그가 작품 35점을 선보이고 있다. 백퍼센트 본인의 노력으로 작업한 화투, 초가집, 태극기등 시대를 넘나드는 기지 넘치는 작품들은 화업 50년의 연륜을 담고 있다.

 

대중음악가이며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는 조영남은 화투, 바둑판, 소쿠리와 같은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화면은 강한 구성적 패턴을 지니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평면 회화에서 공통되는 것은 일루전(Illusion)의 탈피다.

언제나 직접적 현실로 되돌아와 있다. 그 자체로 이미 현실적 물체로써 화면에 끌어들여진 것이다. 이 점에서 조영남의 그림은 처음부터 오브제성이 강한 회화로 특징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한 층 더 진지한 작품세계를 펼친 조영남만의 그림이 전시된다. 조영남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하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 및 정서로 시각적인 이해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인 친근감만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그림제작에 몰입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체류 시기인 1970년대 중반이 된다. 이 시기의 연보에는 <향수 달래기 겸, 취미 겸, 유화에 손을 댐. 본업이어야 할 음악이나 신학보다 훨씬 강도 높은 열정으로 미술 작업에 고군분투.>(1976)로 나와 있다.

 

그리고 80년대에서 90년대에는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나오다가 곧 이어 바둑판 시리즈와 화면에 소쿠리, 노끈과 같은 입체적인 오브제를 꼴라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체적인 꼴라쥬 작업은 일련의 설치물로 자연스레 발전되어져 작업의 진폭은 평면에서 공간 설치물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추진의 과정이 가수가 심심풀이로 그림을 그리는 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책을 읽고 있는 그는 대작(代作)으로 인한 6년의 재판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시시한 그림 그리는 사람한테 왜 6년의 재판을 끌었을까 ”하며 그 기간이 “호화로운 유배생활”이었다는 그의 말 속에서 그가 그동안 끊이지 않은 아트테이너로써의 창작열정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그는 6년을 걱정하거나 놀면서 지내지 않았다. 불교에 관한 새 노래 20곡을 제작했으며,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과 “시인 이상.李箱과 5인의 아해들(문학의 이상.李箱, 미술의 피카소, 철학의 니체, 물리학의 아인슈타인, 음악의 구스타브 말러)””이란 2권의 책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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