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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 귀국선 우키시마호 침몰, 진상규명노력할터"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 부산일보 기획팀 이승훈 기자 수상 소감 밝혀

"우키시마호 사건, 유해 봉환과 진상규명 등을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4일 오후 5시부터 언론진흥재단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35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 한-일 기획팀(이승훈-변은샘-손희문 기자, 김보경-이정 PD, 이지민 에디터, 서일본신문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을 대표해 이승훈 <부산일보> 기자가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는 해방을 맞은 1945년 8월 24일, 강제동원 한국인을 태운 귀국선 1호 우키시마호가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 일본이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524명이었으나, 당시 언론 보도와 문헌자료에 따르면 탑승자가 8000여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참사이다.

 

이승훈 기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일본신문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도 오시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자국에서 민감한 주제임에도 자국 상항을 계속 체크를 해주고, 일본시민단체를 연결을 해주면서 저희 기획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힘을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서일본신문에서도 뜻깊은 상으로 알고 있고, 2년 전에도 미시시마 신지 감독이 보상을 타고 해서, 내일 서일본신문에 수상 보도가 나온다고 한다”며 “우키시마호를 저희 젊은 친구들은 많이 모르는데, 이제 수면 위로 올렸다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유해를 봉환하고, 부산항에 지금 추진되고 있는 역사공원이 잘 돼서 진상도 잘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상식 팸플릿의 이승훈 <부산일보> 기자의 수상소감이다.

 

제35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 수상 소식에 우키시마호 희생자 시민단체와 유족회, 관련 전문가분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인사 말미엔 모두가 한목소리로 ‘(사건이 수습되도록) 끝까지 힘을 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수상이 우키시마호의 긴 항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큰 동력이 된 것이다. 영예롭고 뜻깊은 상을 주신 자유언론실천재단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번 기획은 사실 저의 부끄러움에서 시각했다. 수천 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가 귀향의 꿈을 등진채 일본 앞바다에 수장된 ‘아픈 역사’였지만,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오히려 우키시마호 사건의 아픔을 알리려는 히라바루 나오코 서일본신문 기자님의 열정적인 취재에, 한 명의 국민으로서 반성을 하게 됐다. 한편으로 지금이라도 저희 기획팀의 역할이 남아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수상은 저의 부끄러운과 책임감을 덜어내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한-일 민간협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와 일본 마이즈루 시민단체는 수십 년간 우키시마호 사건 수습을 위해 함께 노력했지만, 주변의 무관심은 나아지지 않았다. 더구나 일본 시민단체는 한국인 추모를 반대하는 여론과도 맞서야 했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 시민단체도 추모활동을 이어갈 큰 용기를 얻을 것이다.

 

기획을 준비하면서 ‘너무 늦지 않았나’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생존자기록부를 보는 순간 당시를 기억하는 생존자는 이미 80대 후번~ 90대였다. 오랜 기간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 온 유족들도 우리나라 정부조차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지쳐 있을 것만 같았다. 취재진이 광주를 찾았을 때 생존자 장영도 씨는 3달 전 세상을 떠났다. 1945년 생환 후 처음으로 일본의 고의 폭침 의혹을 제기했던 분이었다. 평생을 어머니, 누님의 유해를 찾고 진상규명에 매달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왜 여태껏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분들의 증언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화가 치밀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이라도 마지막 기록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취재진 명함을 꽂아 놓고, 이웃 주민을 수소문하며 그렇게 생존자와 유족을 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생존자들은 그날을 생생히 기억했고,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유해를 찾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시작이다. 우키시마호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서는 추모공간 조성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유해 봉환의 첫걸음을 뗐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키시마호 사건이 제대로 수습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우키시마호 사건이 꼭 역사책에 기록돼 후대들에게 알려지도록 정진하겠다. 이전 기획을 위해 힘 써주신 부산일보 선후배님들과 서일본신문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님, 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우키시마호희생자 유족회, 일본 마이즈루모임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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