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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넷 중 셋 백수…학위 팽창주의는 계속

국내 석사학위 취득자 중 절반가량이 취업을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른 일을 병행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해 석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도 75%가 취업을 못했다.

 

이는  경제여건도 안 좋은 데다 일자리 마져 부족한 상태인 데 대학들이 학위를 미끼로 장사 속에 빠져 계속 학생 수 증원이나 졸업생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국내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자의 취업과 진로실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8월 기준, 국내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 9783명 중 취업자 비율은 54.2%에 그쳤다.

다른 일을 병행하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했던 석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취업으로 이어진 비율은 24.6%로 저조했다. 사실상 석사 취득자 네 명 중 고작 한 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석사학위 취득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학(19.4%)-공기업(17.2%)-공공연구소(16.3%) 순이었으나 실제 취업자들이 취업한 곳은 민간기업(27.2%), 초·중·고교(15%), 의료기관(11.6%) 순이었다.

취업자의 일자리 유형으로는 정규직 67.7%, 비정규직 32.3%였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89.1%, 이 중 81.5%가 상용직, 18.5%가 임시·일용직이었다. 석사를 따고도 불안한 고용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미취업자들의 희망 연봉을 보면 3000만원대가 4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0만원대(20.2%) 4000만원대(19.1) 순이었다. 5000·6000·7000·8000만원대를 원하는 비율은 2~7% 수준에 그쳤다.

석사를 마친 이들 중 절반가량은 박사과정 진학을 확정(13.9%)하거나 계획(42.0%) 중이었다. 취업 실패에 따른 결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수가 그럴 것이라는 연구진의 추정이다.

송창용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학업 전념자 취업률이 25%로 저조한데 그만큼 취업문이 좁아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박사 진학자 중 절반 가량은 취업실패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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