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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사회에 형식생략이 많다보니 禮가 없어지고 無禮가 넘쳐난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 禮가 없어지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부부 간에, 부모자식 간에, 형제자매 간에, 친구 간에, 직장과 사회관계에서 예가 과거와 달리 많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禮란 무엇인가? 예는 상대를 존중하겠다는 마음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사를 하면서 허리 굽혀 절을 하고, 윗사람이 말할 때 경청하고, 아랫사람에게 경어를 쓰고, 선물을 받으면 답례하는 모든 것들이 예의 징표이다.

그래서 예가 유지되면 사회질서로 발전되어 사람들 간의 관계를 좋게 만들고 좋은 사회를 만든다.

상대를 존중하겠다는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계속 유지될 수 있는가? 관행과 교육을 통해서 자기를 낮추면서 상대를 높이고, 기히 형성된 형식과 예법을 가급적 지키는 것이 그 방법이다.

형식은 실질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형식이 중요하다. 몸에 익혀진 예의에 관한 형식은 사회적으로 질서를 만든다.

인성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형식을 익히면 마음이 변화되어 예를 지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준이 더 높아지면 고운 마음으로까지 발전되면서 바로 좋은 행동이 나오게 된다.

왜 예가 없어져 가고 있는가? 예를 뒷받침하는 인성교육이 빈약한데다 붙잡아 주는 형식마저 없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 이후 지난 100여년 동안 과학기술을 중시하면서 인문학을 소홀히 한 결과 도리교육이 부족해 위아래가 없어지고 갈수록 무질서가 심해지고 있다.

마음들이 서로 멀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할 도리들도 못하고 산다.

또 자식들이 커서까지 어머니에게 반말하고, 주례 없는 결혼식을 선호하고,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도 선량들이 상대공격에 원색적인 단어들을 구사하고 있다. 편하게 하자고, 허례허식을 없앤다고, 비용부담을 줄이자고, 내 개성을 살린다고 ‘형식을 생략’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형식이 없어지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가? 마음속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약해지면서 질서가 따라서 없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예도 없어진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상대 존중의 마음이 있더라도 그 존중을 밖으로 표현하는 형식과 절차가 없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존중의 마음도 점차 약해지기 때문이다.

형식을 따르다보면 마음가짐도 따라간다.

상대에게 화가 나더라도 예가 무너지지 않는데, 형식이 없으면 화가 날 때 막가게 된다. 형식을 갖춰야 자기관리도 되어 예가 유지되고 관계도 유지된다는 증거다.

그러면 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는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인간의 도리와 그 도리를 표현하는 형식을 가르쳐야 한다. 청소년들의 마음에 경쟁만이 아니라 협력하고 상생하는 마음을 심어줘야 하고, 어머니들이 가정교육으로 지혜교육을 해주도록 엄마인문학 운동이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는 전래로 내려 온 형식과 예법을 함부로 버리거나 생략하면 안 된다. 오히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야 한다. 편하게 한다고 형식을 생략하면 질서가 없어진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모두가 서로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고 행동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누구도 종속적이 아니다. 아랫사람에게도 존중하는 경어를 쓰면 자연히 윗사람을 모시는 자세를 가질 것이다. 말에도 형식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도 형식이 있어야 한다. 형식과 질서를 잘 지켜야 예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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