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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새봄에 멋진 호수로 우리 함께 구경가요!

이곳 폴란드는 어제까지만 해도 때아닌 눈발이 흩날리고 스산하게 비까지 내렸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죽여주게 화창한 날씨다.

강의 없는 날이면 늘 “방콕”인 내게 아들처럼 잘 하는 리차드가 크라쿠프에서 가까운 곳에 <제스와비체(Zesławice)>라는 멋진 호수가 있으니 싱그러운 햇볕 좀 쐬러 가잔다.

아이구, 이게 웬 떡이야? 나는 모처럼 야외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고 생기(生氣)가 돌면서 애들처럼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호수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우리는 자동차로 크라쿠프에서 북쪽으로 10km정도 신나게 달려서 30분만에 제스와비체호수에 도착해 보니, 사실은 인공으로 만든 큰 “저수지”였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이 저수지는 놀랍게도 700년쯤 전에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 그 이름은 폴란드애국자 지스와프(Zysław)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무튼, 따사로운 봄볕과 함께 상큼한 봄바람, 싸하면서도 향긋한 봄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드넓은 평원 한가운데는 아름다운 집들이 그림처럼 서있다.

무엇보다도, 넓디 넓은 저수지에는 백조, 청둥오리, 갈매기, 까마귀 등등 형형색색의 새들이 모여 하나의 선단(船團)을 이루며 물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뭔가를 쪼아먹기도 하고 심심하면 멋진 비행쇼를 하기도 하면서 온갖 재롱을 다 부린다.

한편, 봄기운을 만끽(滿喫)하러 산책 나온 하얀얼굴의 폴란드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그들이 말은 안 하지만, “웬 노란얼굴의 사나이가 어떻게 여길 다 왔을까?”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꾸만 쳐다보았다. 내가 미남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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