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일상 속의 작은 행복

지인부부와 대화 중에 하던 말이 떠오른다. “남에게 돈만 빌리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속적 성공인 부와 명예도 아닌 평범하고 소박한 소망이며, 서민들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견소왈명(見小曰明 · 작은 것의 의미를 볼 줄 아는 지혜)”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항상 주변 사람과의 비교를 행복의 기준에 맞추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놓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행복이 남과의 비교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닐 진데, 주변의 작은 행복을 놓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건강을 잃은 사람은 건강한 사람을 보면 부럽고, 돈이 많은 사람은 상속문제로 가족과 다투는 일 잦은 경우, 돈은 없어도 화목한 가정이 부럽고, 세속적 성공으로 바쁜 사람은 단란한 가족간의 정이 그리운 것이다.

 

만족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등산을 할 때 정상 만을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꽃들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걸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유수와도 같이 흐른다고 한다. 주변을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세속적 부귀와 성공에 따른 행복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저녁이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는 가정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모처럼 일찍 귀가하여 가지는 가족간의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는 시간, 어떤 행복과 비교가 될까.

 

일상의 사소함이 주는 행복을 다산 정약용은 “청복(淸福)”이라고 표현하였다. 세속적 성공을 표현한 열복(熱福)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행복에 치중 하다 일 상의 작은 행복을 잊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주부는 가족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행복, 직장인은 자투리 시간에 동료와 차 한잔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 만학도는 늦은 시간 과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행복 등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우리는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부모님께 안부전화 한 통이나, 가족에게 사랑의 문자 메시지는 그 어떤 선물보다 좋은 행복을 전해주는 약이 될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둘레 길을 걷는 것도 일상의 작은 행복의 시작이 될 것이다. 모처럼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들고 가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다산 정약용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인 청복(淸福)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