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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현상과 진아(眞我) (11)

박선희 박사의 힐링 칼럼

지난 몇 달간 행해지고 있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의 광경을 보고 있으면, 캄캄한 밤하늘에 수천마리가 함께 반짝이고 있는 반딧불이가 연상된다. 공동의 목적을 갖고서 나라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전략으로 촛불의 빛을 이용해 거대한 군집을 이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조현상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

 

백만 정도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흔히 혼돈과 무질서의 카오스(chaos)를 예상하는 게 보통이거늘 그들의 질서정연한 시위행위에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조의 질서는 저절로 발생하는 것이라 한다. 동조현상은 자연계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거대한 물고기들의 떼, 새무리들의 편대비행, 군집을 이뤄 이동하는 곤충들 등과 같은 현상이 있다. 

 

이는 짝짓기나 적으로부터의 보호, 효율적인 먹이 찾기 등의 생존을 위한 목적인 것으로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난다. 이들에게 지휘자가 있거나 어떤 싸인을 통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본능이 리듬을 일치시켜 개체들이 군집을 이뤄 하나가 된다. 자연의 모든 생물 무생물조차도 진동자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사용가능한 모든 촉각 더듬이를 이용하여 저절로 동조된다는 것이다.

 

동조는 진동하고 있는 여러 개의 진동자들이 매개체에 의해 연결되어 발생한다. 고대의 베다 (힌두교 최초의 경전) 에서도 우주는 진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엮여져 있으며, 우리 주위에 수많은 현상들이 리듬에 동조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리듬 있는 어떤 운동이 일어나면 도미노 현상과 같이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받는다. 끊임없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천체의 움직임은 우리생활과도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 밀물과 썰물은 달과 태양의 인력과 원심력 즉 달과 지구가 회전 운동할 때 생기는 것으로 지구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힘에 의하여 발생한다. 하루에 각각 두 번씩 찾아오는 밀물과 썰물에 의한 해류의 움직임은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살고 지구의 자전속도 또한 인간의 생체리듬과 그에 따른 모든 사회적 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주안의 모든 것은 진동하고 있지만 비율과 진동수는 서로 다르다. 진동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각각 자신만의 진동수를 가지고 있어서 따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각기 다르게 진동하지만, 일단 연결이 되면 서로 상호작용하여 동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동이 빠른 진동자가 느린 진동자 쪽으로 리듬이 편승하게 되는데 이는 무생물에서 생명체까지 저절로 리듬에 맞춰 행동하게 만드는 자연적 현상인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유전자 DNA 을 가지고 태어난다. 말하자면 유전자도 고유의 진동이 있다. 그리고 각자의 진동리듬이 주위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과 의식에도 에너지가 있고 진동이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 또한 항시 진동주파수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가 센 사람이 있으면 기가 약한 사람이 있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있으면 느긋한 사람도 있다. 또한 천사 같은 사람이 있으면 악마 같은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한테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 사람의 주파수에 공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의식으로는 집단의식 또는 대중의식등이 있다. 이러한 보편적 의식은 사람들의 이성과 자아 중심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의식이 대부분이다. 이 집단의식은 부정적인 요소가 농후하며 명상가들이 말하는 높은 경지의 진동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이러한 집단의식의 진동에 영향 받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동조되어간다. 나의 의식이 왜 어떻게 무엇에 동조되어 있는지 한번 차분히 진단해 보자. 그리고 자신의 진아는 꾸겨지고 찢겨진 상태로 어딘가에 처박아 놓은 것은 아닌지 한번 찾아보도록 하자.

 

아기가 흔들리는 요람에 누워 새근새근 편안함을 느끼며 잠이 들 듯, 우리 인간은 우주의 진동의 리듬안에 동조 될 때 안정감과 진정한 진아(眞我)와 만나게 된다. 바닷가에 가면 거대한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눈을 감고 그 소리의 진동에 동조해 보자. 그러면 그 리듬과 함께 일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 ego’가 사라지고 ‘진아 (眞我)’가 부상하는 그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을 마시고 내쉬는 그 틈새 사이에 잠시 머물며 호흡이 자연스럽게 조금씩 새어나가는 것을 느껴봐라. 그러면 몸이 구름처럼 살포시 뜨면서 서서히 흩어지는 포근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부간에 의견과 감정이 맞지 않아 노상 말다툼하여 고민하고 있다면, 와인이라도 마시면서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을 함께 동조시켜보자. 빗소리는 서로의 마음을 공진시켜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결정하고자 할 때, 혹은 효율적인 생각을 하고자 할 때, 현명한 판단을 하고자 할 때, 우주진동의 요람에 의식의 흐름을 맡겨두면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자연히 도달한다. 꼭 제어하고, 애쓰고 고전 분투한다고 해서 그 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음의 불씨가 꺼져 삶의 활기를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명상을 권하고 싶다. 명상을 통해서 자신들의 에너지 진동을 올릴 수 있고, 에너지 진동을 올라가면 내면의 불씨 또한 환히 켜지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유일한 진아(眞我)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아야말로 나의 스승이며, 진아를 통해서만이 나 자신을 알 수 있고 우주의 근원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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