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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의식 / 트랜스 상태(8)

박선희 박사의 힐링 칼럼

변성의식 Altered State이란 심리학용어로 트랜스 trance 상태라고도 일컫는다. 트랜스라는 말은 또한 비몽사몽, 황홀, 망아, 법열, 혼수, 실신 등의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트랜스 의 어원은 라틴어의 트란세오 transeo 즉 ‘trans넘어서 + eo 가다’ 에서 유래한다.

 

무엇을 넘어서 어디로 가느냐 하는 것은 일반적인 개념으로 말하자면 일상세계를 넘어서 비일상의 세계로 질주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자아초월 심리학 transpersonal psychology 자인 타트 Chales T.Tart (1969)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상태는 각성시의 ‘일상의식상태’ 이외에 명상, 최면 등에 의한 트랜스 상대 등의 여러 의식상태가 있으며 이러한 의식상태를 묶어서 변성의식상태 ASC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1970년대 중엽부터 뇌에 어떤 자극을 주는 것에 의해 뇌에 괘감 회로가 활성화되어 인간을 활기 있고 건강하게 하는 뇌내 마약물질의 존재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측면에서의 인간의식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한 뇌내 화학물질의 다소가 의욕, 기분, 적극성 등을 비롯해 성욕, 식욕 등의 본능과 각성 등의 생활 리듬을 통제한다고 한다. 특히 자연에서 얻어지는 대마, 선인장류의 페요테, 환각버섯, 코카인등의 각성제가 뇌내에서 분비되는 마약물질 혹은 신경전달물질 엔도르핀 endorphin, 세로토닌 serotonin, 도파민 dopamine 등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점이다. 이들은 환각, 환상, 쾌감, 기분의 고양감등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뇌내화학물질 연구의 진보에 따라 변성의식의 생리학적 해명 즉 ASC가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새로운 견해를 주게 되었다. 변성의식이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 즉 무의식의 에너지를 가동시키는 일에 의해 생명력을 강화 시키며 심신에 치료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명확해 진 것이다.

 

변성의식은 의식과 무의식사이에 있는 변환된 중간의식이다. 의식이 지배하는 지성이나 이성 등 대뇌의 움직임을 쉬게 하고 잠재의식을 깨워서 간뇌의 자율신경계를 활발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의식을 조종하기 위하여 트랜스는 무의식과 소통하기 쉬운 상태중 하나로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혹은 완전히 무관심해질 때 나타나는 상태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하 트랜스/ 변성의식 (ASC)의 종류를 정리해 보았다.

 

누구나가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변성의식은 졸리운 상태이다.

 

밤을 새며 시험공부를 하던 중 혹은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드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몸은 자고 있는데 정신은 잠들기전 몰두하고 있던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상태가 바로 ASC상태이다. 때로는 풀리지 않던 문제가 선잠 자는 와중에 불현듯 답을 찾는 경우도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생각이 막히면 의자에 앉아 선잠을 잤다고 하는데 많은 위인 중에는 이렇게 깜박 선잠이든 상태에서 직관을 구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생리적으로 유도되는 변성의식이 있다.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경우나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기압과 같은 환경적 조건에 의해서도 변성의식은 유도된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해발 6천m 이상의 고도에서는 환각과 착각이 빈발한다고 한다. 고승들이 추운겨울날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서 수행할 때도 트랜스 상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트랜스에 빠지기 쉬운 동작 또는 움직임으로는 한 방향으로의 연속적인 회전 혹은 점프 동작 등이 있는데, 그대표적인 예로서 한국무당을 들 수 있다. 이런 한류의 트랜스무용으로는 상하로 뛰는 도약운동을 주로 행하는 싱가폴의 ‘단기’, 이슬람교에서 신비주의 체험을 목적으로 회전운동을 연발하는 스피의 회전춤이 있다. 가면무 등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야나 호흡의 제한 등에 의한 생리적 요인도 트랜스 요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단식이나 다이어트 때에도 의식은 변성의식 상태에 있다. 이슬람교의 라마단 단식, 유대교, 기독교에도 정기적인 단식이 있다. 불교에서는 번뇌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식을 한다. 종교적 수행의 하나로 행해지는 단식을 하면 의식이 맑아지고 오감이 민감하게 되는 등 각성 효과가 있다. 이는 단식을 함으로써 아드레날린이 분배되기 때문이다.

 

물론 성행위와 오르가즘을 느낄 때도 일상의식과는 다르다. 요가나 명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호흡의 길이를 길게 하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짧게 하는 식으로 호흡의 패턴에 변화를 주어도 변성의식이 유도된다. 그로프의 홀로트로픽 요법 에서는 격렬한 호흡으로 유도한다. 양자 모두 혈액중의 저 산소상태를 이용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심리적으로 유도되는 변성의식, 감각차단은 변성의식을 유도한다. 뇌 과학자이자 의식연구자인 존C. 릴리가 개발한 격리탱크처럼 소리와 빚을 완전히 차단하여 변성의식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리듬이나 춤 북소리 등으로 자연스럽게 감각이 차단되어 ASC에 유도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두운 데서 번쩍거리는 조명이나 테크노 뮤직처럼 단조로운 리듬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트랜스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나이트클럽과 같은 곳은 트랜스에 빠지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알맞게 조성된 장소이다. 또한 ASC에 자유자재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샤먼들은 단조로운 리듬과 반복되는 북소리, 그리고 춤을 추면서 빙의 되거나 의식이 몸에서 빠져나가 의뢰자 혹은 환자의 문제점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트랜스 유발 요소로는 감각의 차단에 의한 것 뿐 아니라 시청각적인 자극도 있다. 16비트이상의 리듬,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고주파음, 장고 북 등의 낮은 지속음, 금속성 악기, 번쩍이는 조명등이 있다. 그 외에도 알코올의 흡수, 최면에 의한 암시, 향수나 연기 등의 흡입 등도 트랜스를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지독한 독감에 걸리거나 , 정신장애 등 질병에 의해서도 ASC를 경험한다.

 

마지막으로 명상은 절정체험에 가까운 변성의식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오고 있다.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고 감정적 동요 없이 사물을 보는 능력을 길러주며, 진정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 따른 자기 성찰 및 깨달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게 한다. 그러나 명상을 통하여 경험하는 ASC 상태 시에 느끼는 내면의 평화와 행복상태가 일상 시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게끔 하기 위해서는 마음과 두뇌를 훈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점에서 다른 일시적으로 느끼는 변성의식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Grof, S. (1979) Realms of the human Unconsciuous, London, Souvenir Press

 

Harrah-Conforth, (1990) Alpha and Theta response to the mind's eye plus - MindMod

 

Kalweit, H., (2000). Shamanism, healers, and medicine men, Shambhla, Boston & London.

 

Krippner, S., (1999). ‘Altered and transitional states’, In M. A. Runco and S.R. Pritzker, eds. Encyclopedia of creativity , 59-70, San Diego and London: Academic Press.

 

Park, S. (1997). An Empirical Study of the Physical Changes Exhibited in Korean Shamans during Spirit- possession. Korean Journal, Vol.37 No.1 Spring

 

Park, S. (2001) The Holistic spirit and treatment of Korean Shaman. Ethnic Art(Japan) , Vol.17,.

 

Chales T.Tart (1990).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Harper Col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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