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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relaxation(7)

박선희 박사의 힐링 칼럼

이완은 명상 즉 힐링의 첫 단계이다. 신체 각부의 긴장을 푸는 이완은 변성의식 altered state를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명상상태로 유도하는 방법의 첫 단계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허버트 벤슨 Harbert Benson박사는 “이완 반응”은 스트레스 반응과 반대되는 신체적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 활동이 증가되고“투쟁 혹은 도주 fight or flight”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고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위장관계 불편감, 면역계 활동저하 등이 나타게 된다. 대조적으로 이완시의 신체적 반응은 스트레스 시에 분비되는 코르티졸과 아드레날린의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뇌파가 느려진다. 또한 신진대사활동 감소하고, 혈압과 산소소비량, 심박동수가 저하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침착감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 즉 몸이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라고 하면 야자수 나무 아래 누워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달콤한 아이스트림을 먹으며 흥미로운 소설책이라도 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명상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가면 신체는 깊은 이완상태에 빠지지만 마음은 깨어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즉 편안한 각성상태 restful alert 라고 하는 상태에 들어간다. 월리스는 이것을 생리학 용어를 빌어서 '대사저하적 각성상태hypo-metabolic wakefulness‘ 라고 불렀다. 이것은 명상하는 사람의 의식은 깨어 있지만 신진대사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몸은 깊은 이완 상태인데 정신은 각성된 상태라는 이 두개의 다른 상반되는 상태가 명상상태에서는 통합된다는 것을 윌리스는 발견했다고 한다. 편안한 각성 상태라는 것은 어떤 상태인 것일까?

 

일반적으로 변성의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명상을 하면 좋으나, 스포츠 선수, 무용가들 혹은 예술가들처럼 창조적인 일이나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집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명상을 하지 않고도 변성의식에 들어가기 쉽다. 이완시의 뇌파는 알파파 혹은 시타파의 느린 파동이다. 바로 꿈과 현실의 틈새사이의 순수의식상태로 뇌는 백지상태와 같다. 심신은 이완되고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춤꾼은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저절로 움직여져 춤이 추어지고, 화가는 손이 움직여지는 대로 그리면서 예술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내면의 있는 순수한 의식의 바다와 일체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꿈과 현실의 틈새사이의 의식이 이완된 상태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린 사람 중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있다. 달리의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그는 위대한 잠재적 영감은 꿈속에 있음을 알고 있었고, 꿈속에서 본 시공간이 이그러진 차원에서  광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예술가이다. 천재 발명가 에디슨은 발명할 때 쇠구슬을 쥐고 잤다고 하는데 달리 또한“열쇠 쥐고 선잠자기”라고 하는 유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즉 좀 묵직한 열쇠를 왼손에 쥐고 안락의자에 앉아 선잠을 자는 중에 꾸는 초현실적 이미지들을 포착하여 그림위에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다 완전히 잠이 들면 쥐고 있는 열쇠가 밑에 놓인 접시에 떨어져 큰 소리를 내게 되므로 잠을 깨게 했다는 것이다. 꿈은 꾸더라도 완전히 잠이 들어버리면 깨어나도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달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수많은 작품을 창조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일터에서는 끊임없는 책임과 부담 속에서 짓눌려 마음은 한시도 이완될 여유조차 없다. 집에 돌아오면 가족에 대한 의무,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내일의 준비로 바쁘다. 또한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려고 발버둥 치며, 동시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쓰며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하나의 투쟁이다. 잡아먹을 것이냐 잡아먹힐 것이냐 하는 동물적 보호본능에 의해 모든 심신의 에너지는 자기통제를 하기 위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러한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시야를 좁히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이 생산된다. 이러한 각박한 현실은 생각의 폭이 더욱 좁게 만들고, 시야는 부분적이어서 전체를 볼 수 없는 것이 마땅한 결과일 것이다.

 

기공훈련이나 참선, 수련, 기도 등을 통해서 깊은 명상에 빠지면 평상시처럼 우리 주위의 일부만을 인식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마음의 휴식처는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이완은 마음의 심지에 불을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마음을 이완 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면 생각하는 자아의 활동이 멈추고,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열린 마음이 되고, 평화롭고 행복의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을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이기적인 에고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함정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감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원하는 행복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참고 자료

 

디팩 초프라 Deepak Chopra,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균형역, 정신세계사 (1994)

 

Chales T.Tart (1990).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Herbert Benson, William Proctor (2010). Relaxation revolution

 

Robert Keith Wallace, Herbert Benson (1971). A Wakeful Hypometabolic Physiology state

 

Park, S. (2011). An investigation into healing aspects within Shamanic traditions might be relevant for contemporary DMP practices, Roehampton University 직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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