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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도 생각을 한다(5)

박선희 박사의 힐링칼럼

뇌에 관한 연구는20세기 후반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현미경이 개발되는 등 과학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뇌 연구의 중요성과 관심은 더욱더 강조 되어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뇌의 기능과 메커니즘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을 지면과 인터넷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뇌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속속들이 출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뇌연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반면, 심장은 단순한 기계적인 펌프로서만 간주해 버리고 그 연구 또한 몹시 느리게 진행되어 오고 있다.

 

우리는 거의 대부분 시간을 뇌로 생각하고 뇌에 의해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지적할 때는 우리가 종종 가슴 또는 마음이라고도 표현하는 심장위에 손을 얻는다. 뭔가 가슴뛰는 행복함을 느낄때 우리는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뇌가 두근거린다고 하지않는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나의 마음을 준다고 하지 나의 뇌를 준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열으라고 하지 머리를 열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뇌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뇌는 성공을 꾀하고 위기에서 살아남게끔 프로그램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고대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비관적인 편견, 즉 언제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한 경계심과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보호본능이 발달되어 뇌에 각인되어 진화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뇌는 ‘나’ ‘내 것’ ‘나의’라는 개념이 강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발달해 온 것이다. 또한 뇌는 잘못될 것을 예상하는 경향이 있으며 경계와 각성을 하는 것이 그 역할이고 뇌의 지시에 따르자니 항시 바쁘다.

 

게다가, 뇌의 에너지는 주위를 경계하는 본능에 의해 언제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심장에너지 보다 좀 어둡고 부정적이다. 그러나 심장/ 마음을 따르며 사는 타입의 사람은 여유 있고 편안하며, 이타적이고, 삶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하며, 친밀하고 강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친구를 찾는다.

 

정신신경면역학자인 폴 피어설 Paul Pearsall 에 의하면 심장도 생각을 한다고 한다. 피어설박사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심장에도 뇌와 같이 기억하는 뉴런이 있으며, 이 기억 세포는 뇌세포들보다 숫자는 적지만 약 50배 이상 강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어설박사의 책“심장의 코드 The Heart’s Code” 에는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사례 73건을 소계하고 있다. 그중 놀다웠던 사례는 8살의 소녀가 살해된10살의 여자아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이야기다. 이식 받은 소녀의 엄마의 말에 의하면 아이가 이식을 받은 후 계속 꿈을 꾸었는데, 심장을 준 소녀를 살해한 범인을 본다는 것이다. 그 아이의 엄마와 피어설은 결국 경찰을 불러 이 이야기를 하였고 실제로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범인의 인상착의, 살해했던 시간과 장소, 범행에 사용한 무기, 그리고 그 아이가 죽기 전에 말했던 내용은 이식받은 소녀의 말이 전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게리 슈왈츠 Gery Schwartz에 의해 처음 발견된 세포 기억 Cellular Memory 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장기 이식 수혜자에게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전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피어설의 책에는 세포 기억설의 현상을 보이는 많은 사례를 소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심장이식수술 후에 심장을 기부하고 죽은 사람의 생전의 생활 습관, 관심분야, 식성 등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연구팀들은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심장에도 기억 장치가 있으며 심장이야말로 ‘직관적 기억창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 흥미를 끌었던 것은 뇌가 거의 없어도 얼마든지 살수 있다는 한 예를 보여준 영국의 어느 수학과 우등생의 이야기이다. 1980년도 사이언스지에 기재된 “당신의 뇌는 정말로 필요할까 Is Your Brain Really Necessary?"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뇌수종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로버박사에게 머리가 지나치게 큰 학생이 찾아와 진단을 해보니 뇌수종 환자로 판명이 났다. 그 학생의 뇌를 스캔해본 로버 박사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4.5센티의 뇌조직이 있어야할 부분에 1밀리 남짓한 막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가 있어야 할 부분에 유체로 가득찬 공동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학생은 사실상 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문제나 지장이 없음은 물론이고, 우수한 수학 전공 학생으로 아이큐 또한 126으로 보통이상로 높았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며 이러한 예는 과거의 문헌을 뒤져보면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니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지면상 소계 할 수는 없으나 뇌없는 사람 중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여러 보고가 있다.

 

피어설은 인간의 영혼이 뇌뿐만 아니라 심장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의 오감은 뇌와 관련이 있고, 직관적,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은 심장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실제로 인생은 행복과 즐거움보다는 고통이 많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이는 아마도 우리는 가슴보다는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뇌에 의존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으로 살 것이냐? 머리로 살 것이냐? 살아가는 에너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도는 달라질 것이다. 

 

참고 자료

 

Paul Pearsall The Heart's Code (1999)

 

http://www.dogdrip.net/49719216 (영국의 어느 수학과 우등생의)

 

1) 심장 이식하면 기억까지 이식된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67&newsid=20110620171009565&p=sbsi

 

2) 심장 이식받은 소녀, 범인을 잡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67&newsid=20110620170025257&p=s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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