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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도 습관 탓이다?(3)

박선희 박사가 밝힌 힐링 칼럼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활동은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머릿속의 생각까지도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물며 우리의 생각이나 습관이 우리 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질병의 함수 관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습관에 의해 형성된 성격은 그 사람이 얻게 되는 병과도 매우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며, 경쟁적이고 적개심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는 그렇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에 비해 심장병등 순환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6배 정도라고 한다. 반면에 화를 마음에 묻어 버리고 잘 참는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5배 정도 높다고 한다. 실제로 화가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단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 신체에 반응이 온다. 이러한 성향이 몇 십년간 반복된다면,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에 비해 심장과 순환기쪽 질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왜 그럴까? 얼마 전 읽은 신문기사에 의하면 자주 화가 나는 건 뇌가 분노에 중독된 탓이라고 한다. 분노에 중독된 이들은 자신의 상처나 열등감에 자극을 받으면, 단번에 이성을 잃고 흥분 상태가 된다. 상대가 어떤 의도에서 그 말을 했는지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다. 마치 아물지 않은 상처부위에 소독약 한 방울 떨어뜨리면 참을 수없는 쓰라림으로 소리를 내며 온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듯 그렇게 분노는 발산된다. 자신의 품위도 인격도 잊고 화를 내기 때문에 상대는 말도 한마디 못하고 당하게 된다. 처음 한두 번은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기도 하며 사과의 말을 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몇 번이고 지속되면 자책감이나 수치심 또한 만성화 된다.

 

분노 발산이 얼마간 지속되면, 주위사람들이 볼 때 “아 저 사람이 요즘 저기압이네” 라고 생각하고, 몇 주간 몇 달간 지속되면, “저사람 기질이 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할 것이다. 헌데 그런 기질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아 저 사람이 원래 그런 성격이구나” 하고 피하고 말 것이다. 바로 오랜 시간 가져왔던 부정적인 생각이 습관이 된 것이다. 습관이 굳어서 몸에 기록되면 하나의 존재상태가 되고 마는데, 어떤 존재상태가 되는 것일까? 몸 안에 암과 같은 지옥이 존재하고 부정적인 마음이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먹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그 ‘화’라는 괴물이 점점 비대해지면서 그의 인격을 먹어 치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분노에 중독되면 신경과 신경 사이의 연결이 빨라져 화내는 시간도 단축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기존에 화내는 시간이 0.5초 만에 이뤄졌다면 중독된 뇌는 0.1초로 줄어든다고 한다. 뇌가 분노에 중독되는 생리학적 이유는 화를 낼 때마다 뇌내에서 아드레날린(adrenalin) 이 분비되고 뇌는 차츰 이 호르몬에 중독되고 분노는 학습되면서 조절이 불가능해 진다고 한다. 사랑에 중독된 사람의 뇌가 엔도르핀(endorphin)에 중독되었다면 분노는 아드레날린에 중독된 상태인 것이다. 사랑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 면역체계를 강화 시키는데 대단한 일조를 하지만 아드레날린은 그 반대이다. 아드레날린은 강력한 혈압상승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 으로써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자연계에 있는 독으로는 뱀 다음으로 그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물론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극히 소량에 지나지 않겠지만, 결국 항상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은 독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반면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은 뇌내 마약물질 이라고도 불리는데 격심한 마음의 고통이 일어날 때 진정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정도 있다고 한다.

 

물이 반 정도 차있는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았다' 고 말하는 사람과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 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같은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으로 생각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든 늘 비관적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낙천적인 사람은 엔도르핀 분비가 활발해 면역성이 강하고, 늘 부정적인 발상만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린다고 하는 연구결과들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바꿔 말하면 마음가짐이 체내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끼쳐 면역체계를 강화 혹은 약화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 안에 있는 60조 이상의 세포들은 우리의 생각을 낱낱이 듣고 기억하고 그에 의해 항시 변화 되고 있다. 따라서 무의식에 저장되어버린 생가들을 머리는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몸은 정직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심신의 불균형이나 안정 등의 정서와 깊은 관련이 있는 뇌내 호르몬이나 뇌파를 단순히 우리의 힘과 의지에 의해 조절하고 바꿀 수 있다는 일이다. 감정을 조절하면 호르몬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운동이나 걷기 등의 신체를 움직이면 몸의 이완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바른 호흡을 하면 건강한 뇌를 만들어준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 얻는 것이 많다. 산을 오르거나 공기 좋은 녹색길을 걸으면 자연에서 발산되는 주파수와 우리의 뇌파가 동조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걷다보면 전신이 움직이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이완된다. 이러한 유산소운동은 체내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동시에 뇌 혈류의 흐름도 활발하게 한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의 리듬에 타듯이 그렇게 호흡도 몸의 움직임과 함께 그 리듬에 자연스레 맞춰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맑고 명료한 알파파 의식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뇌에서는 쾌감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깨어있는 상태를 유도하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뇌내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분비되면 나를 괴롭혀왔던 아픈 생각들도 부드럽게 녹아 사라진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면, 성격은 물론이고, 생각하는 구조, 걷는 모습까지 그리고 병의 원인, 감정의 패턴, 얼굴표정 등이 모든 것이 습관이고 그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소스라치게 깨닫는 찬스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디팩 초프라 (Deepak Chopra),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균형역, 정신세계사 (1994)

 

하루야마 시게오, 뇌내 혁명, 사람과 책 (1996)

 

전나무 숲, 습관과 병, http://firforest.tistory.com/40 (2016. 9.25)

 

news 1, 분노와 중독, http://news1.kr/blogs/view/?544 (2016. 9.20)

 

Supreme Master Television, Joe Dispenza, http://suprememastertv.com/kr/ss/?wr_id=87&page=3&url=link2_0&eps_no=1103&show=ee&flag=1 (2016. 3.15)

 

 

 

글쓴이 -  박선희 의료인류학박사

 

중앙대학교 졸업

 

일본 동경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의료인류학박사)

 

동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영국 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

 

영국 런던 Roehampton University 석사학위취득(Dance movement psychotherapy 전공)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서 춤 동작 심리 치료사 안무가로 활동.

 

움직임을 힐링예술의 형태로 개발한 Art of Healing Movement (AOHM)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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