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인성교육의 핵심인 학생봉사활동에 이제는 교육부총리, 교육감, 교장들이 동참해야 한다.

2015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2015년 7월 21일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어, 학생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도록(법제2조1항1호)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기 위하여 인성교육종합계획 등 인성교육에 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하고, 학교장은 인성에 관한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또 2016년부터 전국의 3200여개 중학교 학생들은 1학년을 자유학기제로 공부한다. 오전에는 교실에서 공부하되 탐구식으로 하여 창의력을 키우고, 오후에는 기관‧단체를 방문하여 장래 진로를 탐색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인성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려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인재채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왜 기업들이 채용분야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고 있을까? 바로 성공경영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고객은 사람이다. 고객인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원하는가? 사용 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등 수요자 욕구(demand)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중요시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재채용의 기준으로서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크게 걱정되기에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적시해보고자 한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탐구이다. 더불어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르치고 배우려는 것이다. 가르치는 교육자나 학생들이 인성교육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대학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만 생각한다거나 머리에만 담는 지식 함양으로 생각한다면 본연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가르치고, 또 배우는 것인가? 먼저 人性이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인성이란 고운 마음과 바른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의 바탕을 언제든지 도와주겠다는 고운 마음으로 갖고 있고, 올바른 것과 올바르지 많은 것을 분별할 줄 아는 바른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인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잘 가르치는 것이란,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人格으로 體化되도록 해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인성을 개발하고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사는 것인가?를 알고 실천하도록 해줘야 잘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즉, 알기만 해서는 안 되고 몸으로 마음으로 실천해야 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인간관계에 접하고 많은 난관에 부딪히며, 괴로움과 고통, 즐거움 등 여러 감정에 접한다. 내가 잘하거나 잘못해서 생기는 것들도 있고, 상대방이나 환경적인 여건 때문에 생기는 일들도 있다.

 

좋지 않은 관계는 사실 나의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 많다. 시기와 질투, 과욕과 탐욕, 오만과 교만, 과시욕과 자존심, 선입견과 고정관념, 상대에 대한 이해부족, 나를 내 세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부정적 심리를 없애거나 줄여가려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때문에 교실에서 강의형태로만 가르쳐서는 부족하다. 知識 위주의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지식은 이해를 높이지만 몸과 마음에 바로 체화되지는 않는다. 체험활동을 수반해야 빠르게 몸에 체화되고 실천될 수 있다.

 

인성교육을 위한 가장 훌륭한 체험활동이 자원봉사활동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1996년부터 초중고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2000년 6월16일 국무총리지시 제2000-21호로 ‘학생봉사활동 제도개선지시’를 시달하여 학생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일선 학교현장을 살펴보면 학생봉사활동은 인성교육 측면보다는 시간 떼우기식 스펙쌓기로 전락된지 오래다. 학생봉사활동이 인성교육의 아주 중요한 체험학습 방법이라는 것을 교육지도자들이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교육지도자들이 학생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가? 그들 자신들이 봉사활동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니 교직원 어느 누구도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제 한 가지 분명해졌다. 학생보다도 교육지도자들이 먼저 인성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실제로 체험하여 본질을 알아야 한다. 교육지도자들이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면 새로 도입되는 제도는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부총리가 한달에 한번씩 봉사현장에 나타나면 교육감들도 따를 것이고, 교육감이 봉사활동하면 교육장과 교장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훨씬 내실 있고 체계화될 것이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