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폭탄에 협치도 염치도 없는..."도 넘은 국회"

2024.07.04 10:35:52

유상범 의원, 필리버스터 발언 전 국회의장에 인사도 하지않아

 

(시사1 = 윤여진 기자) 22대 국회는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무너졌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여야가 다시 고성과 말 폭탄을 쏟아내며 삿대질로 얼록진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의원들의 입에서는 정신나간 등 험한 말을 쏟아내며 22대 국회 초반부터 막말잔치로 이어졌다. 여소야대의 22대 국회가 극단적인 대립 구도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면서 출구 없는 정쟁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2일 처리한 검사 4명 탄핵소추안이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로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구하기 위해 국회의 존재를 스스로 파괴했다"고 지적하며 "즉시 탄핵소추안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일 본회의에서 전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전날 대정부 질문이 파행된 데대해 유감을 표하며 "서로 입장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국회 운영에 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석에선 "훈계하는 거냐" "정식으로 사과하라" "대리사과는 필요 없다"라는 고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한·일 동맹' 표현을 사과하라"며 맞섰다.

 

우원식 국회 의장이 이날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민주당이 주도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격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면서 단상에 올라 발언 시작 전 우 의장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에 우 의장은 "저한테 인사 안 하셨나요"라고 말하자 유 의원은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장경태 의원은 큰소리로 "진짜 한심하다"고 고성을 질렀다.

 

추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다가가 우 의장이 의사일정을 민주당에 유리하게 정했다고 항의"하면서 "이러니까 우리 의원들이 의장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 '범인과 그 조력자, 사법기관 조사하고 탄핵할 자격 있습니까'란 현수막을 걸고 항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회의 진행 중에도 "이재명을 수사하라" "이재명 한 사람을 방탄하지 말고 사과하"며 이 전 대표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TV로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도 국회에 대한 실망감과 우려의 목소리로 염려했다. 60대(여) A씨 한 시민은 "지금 우리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 시장보기가 힘든데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해 싸우느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 싸우는 모습에 더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며 "또 대출 이자에 원금 상환 등도 제때 못 갚아 제3금융에서 고금리로 빌려 순간순간 살얼음판 같은 시간을 겨우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50대(남) B씨는 "존경해야 할 정치인들이 엄망이고 너무나도 실망스럽다"며 "이제 제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지금 서민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데 국회는 싸움만 한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말만 선진국이지 서민들의 생활은 후진국이나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아픔을 치유해 줄 수 국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윤여진 016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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