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과 불평등, 제대로 해결해야"

2024.06.17 18:25:54

[인터뷰] 한운옥 한국미래정책연구소장

인력개발 정책학 박사인 한운옥 한국미래정책연구소장이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에 대해 “임신, 출산, 육아와 같은 특수한 생애 주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여성 차별과 불평등, 고용 등과 관련해 줄곧 연구를 해온 연구자며 교수이다.

 

한운옥 소장을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 지하 카페에서 만나 ‘여성 정책 및 고용’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먼저 여성 고용 기회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박사 과정에서 소비자학과 인적자원을 연구하면서부터”라며 “소비자학과 인적 자원을 연구하면서, 이 두 분야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 연결이 여성이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이것이 그들의 경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소장은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가 임신, 출산, 육아와 같은 특수한 생애 주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런 상황은 여성들이 종종 책임감이 낮고 임금이 낮은 일자리를 찾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출산 후 여성의 경력 경로는 큰 변화를 겪는다. 출산 후 첫 3년 동안 전일제로 복귀하는 여성의 비율이 20% 미만이며, 5년 후에는 15%로 더욱 감소한다. 또한 여성이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그들의 직업 상승 기회를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성의 경력 관리, 네트워킹 그룹, 전문성 개발 워크숍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하며, 그들이 사회와 조직 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그는 한국미래정책연구소와 K-우먼리더십센터에서 공공 정책 및 인적 자원 개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장은 “주로 여성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 강의, 컨설팅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일을 통해 여성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경력 발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이 뭐냐고 그에게 물었다.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직장 내 성차별이다. 여성들은 동등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역할이나 고임금 직종에 진입하는 데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이어 여성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교육과 훈련은 여성의 고용 기회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리더십 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은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개인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리더십 교육을 통해 여성들은 조직 내에서 필요한 리더십 역량과 관리 능력을 개발할 수 있으며,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에게 여성이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주하는 가장 큰 도전에 대해 물어봤다.

 

"많은 동료들이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직 내에서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차별이 존재한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가 큰 편에 속한다. 여성들이 같은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임금 직종이나 리더십 포지션에 진입하는 데 있어 상당한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불평등한 승진 기회와 임금 격차,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마지막으로 한 소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성들이 더욱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교육과 모임들이 대체로 남성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마련해 여성 리더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직장 내에서 긍정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여성 리더십의 장을 넓히고, 여성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여성들이 서로 지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한운옥 한국미래정책연구소장은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인력개발정책학 박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소비자 가족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희대 공공대학원 책임교수,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경기여성가족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철관 3356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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