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수 공표...고등학교 서열화 조장”

  • 등록 2014.02.14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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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서울대 합격률 최저...67% “우수학생 특목고·자사고 편중 탓”

전국 고교 교사 10명 중 9명은 서울대 합격자 수의 공표는 고등학교의 서열화를 조장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회장 이성권)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고교 교사 9천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서울대 합격자 수 공표는 '고교 서열화를 매우 조장한다'(61%) 또는 '조장하는 편이다'(32%)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 합격자 수를 조사·공표하지 않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52%가 '매우 필요하다', 2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고등학교가 학교 홍보 등의 이유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대 합격자 현황을 공표하는 것 역시 35%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37%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201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일반고 합격자 비율은 4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사 67%는 그 원인을 '우수한 학력을 지닌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특목고·자사고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대 입시안이 특목고와 자사고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률은 30%였다.

 

서울대 합격생이 특목고·자사고에 편중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의 질문에는 '특목고·자사고에 상위권 학생이 편중되는 고교 체계 개선'60%, '일반고에 불리한 서울대 입시전형 개선'20%로 답했다.

 

다음으로 공교육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할 점에 대해선 '학업성취도 위주의 입시교육 개선'과 '입시제도 개선'이라는 답변이 각각 34%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새누리당 박인숙 국회의원실에서 공개한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통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고교 서열화를 매우 조장한다’가 61%(314명), ‘조장하는 편이다’가 32% (166명)로 나타나 전체의 93%가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합격자 수의 공표와 고교의 서열화는 별 관계가 없다’ 6%(33명) △‘서열화를 별로 조장하지 않는다’ 0%(1명) △‘전혀 조장하지 않는다’ 1%(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측은 이에 대해 “박인숙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며, 우리나라의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올바른 교육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닌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합격자 분포 공개를 주도한 것은 올바른 대처가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선정 기자 kore16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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