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비스 같은 융합형 인재···학문 간 벽부터 허물어야

  • 등록 2016.03.17 16:10:51
크게보기

정부의 투자정책 행정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능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관련 기술 및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관련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충, 데이터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융합산업 육성 등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미래부에 편성된 인공지능 관련 예산은 1388억원 가량. 미래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내년 이후 관련 예산을 연간 2000억원 내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공투자를 마중물 삼아 민간 투자를 유도해 향후 5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자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부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기간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년, 2020년을 목표로 지식축적 세계 1위를 비롯해 이미지넷 우승, 감성대회 및 재난구조 시연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 세계적 이슈나 발견이 일어나면 먼저 투자를 해야한다든가. 돈은 얼마나 투입해야 한다는 등 행정측면에만 머리를 맞대고 급기야 두리뭉실한 법을 만들었지만 국회에서 표류하다 쓰레기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곤한다.

 

그렇다면 바둑을 통한 인간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로 세기의 주목을 끌었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어떤 인재로 거듭 태어났는지 먼저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허스비스는 ‘알파고 충격’을 통해 인공지능(AI) 업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컴퓨터공학과 뇌신경과학 등 학문적 경계를 넘나든 ‘융합형 인재’라는 점이다.

 

그러면 한국에서도 허사비스 대표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선뜻 ‘그렇다’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하고 있다.
허스비스 처럼 컴퓨터 공학 학사출신이 박사 학위는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 전공으로 받았다는 이력이 우리학계에선 커다란 벽으로 불통돼 있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라는 단순기계에 머물지 않고 사람의 뇌에 관련한 학술논문을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더욱 더 확장 된 모습을 보이고자 꾸준히 섭렵하면서 넘나들었던 점이다.

 

그가 알파고를 탄생 시키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것도 이때다. 그가 쓴 뇌 관련 학술 논문들 덕분이다. △해마성 기억상실 환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그려 내지 못한다 △단편적 기억 생성의 해체 △상상력을 이용한 단편적 기억의 신경 기저 이해(이상 2007년) △두뇌의 생성 시스템 △인간 해마 뉴런의 총체적 움직임 해석(이상 2009년)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허사비스를 키우려면 결국 학과 간 벽을 허물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인공지능이나 자율 주행차 개발에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인권, 법률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인문사회적 소양이 필요한 것처럼 시대가 융합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며 “경직된 교육행정 시스템 대신 새로운 학문을 학교 스스로 디자인해 만들고 때로는 없앨 수 있는 자율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만 진정한 융합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시사1 오나경 기자>

 

 

 

 

 

임정택 기자 showjung@naver.com
<저작권자 © 시사1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145길 5-11 주영빌딩 6층 | 대표전화 : 02)3667-2533 | 팩스 : 02)511-1142 등록번호 : 서울,아02660 | 등록년월일 : 2013.05.21 | 발행인/편집인 : 윤여진 Copyright © 2020 (주)시사1. All rights reserved. Email : 016y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