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부조리, 우리 시대 복수의 자화상 <흑백다방>

  • 등록 2015.02.17 1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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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해자와 피해자의 아픈이야기 … 다음달 8일까지 앵콜공연

[시사1=신정연 기자] 14년을 이어온 2인극 페스티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이 다시 무대위로 오른다.

 

연극 <흑백다방>은 2014년 11월, 14년째를 맞이한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해 창작초연으로써 차현석 작, 연출의 작품상 수상과 배우 정성호와 윤상호의 열연으로 연기상까지 휩쓸며 주목 받았다.
 
무대는 LP판과 오랜 팝가수들의 이미지가 과거 7080세대 풍이다. 터미널 옆의 한 다방으로 안내하는 연극 <흑백다방>은 상처를 입은 자가 자신을 가해 한 자를 20년 만에 찾아 벌어지는 진실 공방은 두 인물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가르며 서로의 아픈 기억을 들춘다.
 
연극 <흑백다방>의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슬링을 해주며 다방을 운영하는 ‘정성호’는 1년 중 한 번 쉬는 아내의 기일이다. 그러나 꼭 이날 밖에 안 된다며 그에게 잊고 있던 과거의 사람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다.
 
비를 맞으며 뛰어 들어 온 남자 ‘윤상호’는 묘한 말투와 행동으로 ‘정성호’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80년대를 지나오면서 우리의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가 드러난다. 
 
작, 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의 차현석 대표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간결하면서도 위기를 위안과 용서로 부드럽게 화해시켜 극적 연출력이 높게 평가 받았다.
 
차 대표는 “분노와 증오도 내려놓고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억의 상처들과 화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흑백다방에서는 자신과 타인의 과오를 용서하고 보듬어 주는 커피를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연극에는 복수가 낳는 악순환이 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모습과 지금 모습이 진정한 삶인지 생각하게 한다.
 
연극 <흑백다방>은 다음달 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스튜디오76에서 앵콜공연된다.
 
 
 
 
 
 
신정연 기자 prettytou@sisao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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