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직장맘 10명 중 7명 “둘째 안 낳겠다”

  • 등록 2014.07.16 1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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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자녀와 함께한 시간 없어...믿고 맡길 곳 없는 기관도 한 몫

우리나라 고소득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맘 10명 중 7명은 둘째를 안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맘 259명을 조사한 결과 67.6%(175명)가 ‘둘째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둘째 계획이 없다’는 비율도 높아졌다. 부부 소득이 월 300만원 미만인 경우 ‘둘째 안 낳겠다’는 답변이 53.8%인 반면 월 500만원 이상인 응답자의 73.9%는 둘째 계획이 없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육아의 최대 난관은 이씨처럼 ‘일 때문에 어린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데서 겪는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매우 어렵다’를 5점, ‘전혀 어렵지 않다’를 0점으로 측정하니 3.6점이 나왔다.

 

‘출퇴근시간에 맞춰 어린 자녀를 기관이나 대리 양육자에게 맡기는 데서 겪는 어려움’도 3.4점으로 높게 나왔다. 아이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일과 육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었다.

 

이처럼 직장맘들의 ‘둘째 계획이 없다’는 반응에 대해 정부는 육아휴직 장려,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각종 저출산 대책과 여성 일자리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출산율은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보이면서 별 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을 높이려면 둘째 이후 출산이 늘어야 한다”며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둘째부터 혜택을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정원 기자 hjw385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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