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윤여진 기자) 국회의 반복되는 재외 공관의 차량 국산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재외 공관이 여전히 고급외제차를 고집하는 것으로 1일 드러났다.
외교부는 국회 예결위·상임위·예정처·국정감사를 통해 재외 공관의 국산 차량 비율 제고 및 예산 절감 노력을 지적받아왔다. 이에 외교부는“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재외 공관 국산차량 이용 확대로 대외적인 국산차량 홍보에 따른 수출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2021년도 재외 공관 차량 운용현황’에 따르면 재외 공관 공용차량의 국산화 비율은 차량 681대 가운데 545대로 80%에 그쳐, 여전히 20%(136대)는 외제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관장 차량 167대 중 39대가 외제차로 공관장 네 명 중 한 명은 여전히 외제차를 고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화 비율이 가장 저조한 재외 공관은 주영국 대사관이다. 주영국 대사관이 현재 보유한 차량 6대 중 2497cc의 현대차 1대를 제외한 5대가 외제차다. 공관장 차량은 배기량 3498cc의 메르세데스 벤츠 S350, 의전 차량은 1796cc의 메르세데스 벤츠 E250, 행정차량은 1991cc의 메르세데스 벤츠 E200와 셔틀용 폴크스바겐 두 대 였다.
또 ‘국산차 비율제고’방침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후 재외공관이 구입한 차량 55대 중 11대가 외제차인 것으로 나타나 국회 요구와 정부 방침에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 의원은 “외교부가 재외 공관 차량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조치가 미흡한 상황이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만큼 효율적인 재외 공관 차량 운용을 위해 철저하게 사업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