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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과의 만남 7 - 강화도의 해상관음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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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보문사 마애석불(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29호)

 

(시사1 = 김재필  기자) 강화도엔 갯벌과 철새, 돈대와 유서 깊은 사찰, 근대적 교회 건물등 자연과 인공적인 볼 거리들이 많아 나는 자주 강화를 찾는다.

 

올해에도 유례없는 역병(코로나19)을 피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염을 이고 나문재나물이 붉은 양탄자처럼 깔린 석모도 갯벌을 지나 보문사를 찾았다. 강화도에서 유일한 커다란 마애불은 만나기 위함이었다.

 

동해의 양양 낙산사, 남해의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관음도량으로 알려진 서해에 있는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은 강화군 석모도에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 이름을 딴 낙가산(해발 235m)에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635년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다 이곳에 와 창건했다는 보문사의 극락보전 우측 419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눈썹바위가 나를 압도 한다.

 

마애불은 이 눈썹바위에 1928년에 금강산 표훈사 주지인 이화응 스님이 마애불 밑그림을 그리고 보문사 주지 배선주 스님의 주도하에 후원금과 불자들의 보시로 높이 9.2m 너비 3.3m 의 좌불상으로 조성 되었다.

 

연꽃대좌에 앉아 있는 불상은 중앙에 아미타불이 조각된 보관을 쓴 모습으로 두광과 신광을 표현 하였으며 백호가 박힌 이마, 갓 시집 간 누이의 눈썹과도 같은 초승달 모양의 눈썹과 지그시 감은듯한 눈, 균형에 맞지 않게 큰 코, 다문 입술과 모양이 다른 커다란 귀를 담고 있는 얼굴이 네모형으로 몸에 비해 커서 오히려 몸체는 전체적으론 왜소하게 보인다.

 

위로 향한 양손바닥 위엔 작은 정병이 얹혀 있다. 아마 이 정병엔 중생의 영육을 치유하는 영험 있는 약수라도 담겨 있는 것일까?

 

투박하고 약간은 서툰듯한 선각으로 새겨져 작품성이나 문화재적인 가치는 뛰어나지 않으나 전문적인 석공이 아닌 스님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석불과 함께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기도하는 중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참을 촬영 하고 나니 마애불이 서서히 옅은 황금빛으로 물드는가 싶어 뒤로 뒤돌아서 앞을 바라보니 썰물이 반쯤 지나가고 있는 석모도앞 서해바다는 마침 해넘이가 연한 하늘색과 황금색의 파스텔 톤으로 갯벌과 바닷물이 겹쳐진 곳에 황금빛을 쏟아 환상의 바다를 연출시키고 있다.

 

마침 한 마리의 갈매기가 휙 지나가듯 한 줌의 바람이 목덜미 사이로 지나가니 더위로 후줄근 해진 등까지 시원해진다.

아마 여기에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도 기도 후 앞바다의 풍광을 보며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걸 체험했을 터...

 

계단을 내려와 보문사 경내를 나오면서 읽어본 봉황각 벽면의 글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착한 이에게는 축복의 촛불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애정의 등불을, 병고에 시달리는 이에게는 쾌유의 촛불을, 불교를 모르는 이에게는 인연의 등을, 모든 영가에게는 왕생극락의 촛불을, 소원 성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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