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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마애불과의 만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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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용운암마애승용군(磨崖僧容群. 과천시 향토유적 제 4호)

 

(시사1 = 김재필 기자) 우리나라의 마애상(磨崖像)은 대부분이 부처나 보살을 주 대상으로 조성됐다.

 

과천 정부종합청사내 기술표준원 옆의 작은 길로 진입하면 250여m 거리에 등산로를 가운데로 양옆으로 두 개의 바위 중 높이 1.8m, 폭 2m 정도 되는 왼쪽 바위에 5명의 스님얼굴(僧容)만을 입체감 있게 조각되어 1,000년동안 길가는 사람들을 웃음으로 맞이 해 주는 마애상이 있다.

 

바위 상단에 정면으로 2명 측면으로 1명, 하단에 정면과 측면으로 각각 1명씩인데 투박하고 서투른 솜씨지만 모두 익살스럽고 잔잔한 미소를 띤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헌데 무슨 사유로 부처나 보살이 아닌 스님들의 얼굴만 한 곳에 새겼을까?

 

안내판에 따르면 명칭이 “용운암마애승용군” 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없어진 옛 암자인 용운암의 스님들이 행사를 마치고 어느 스님의 제안으로 5명이 한자리에 모인 걸 기념하기 위해, 아니면 암자가 없어지는 아쉬움에 요즘 유행하는 인증샷 찍듯 바위에 얼굴을 새겼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 본 나는 깜짝 놀랄만한 걸 발견했다. 4명의 얼굴은 모두 코가 크고 머리가 덥수룩하여 서양인처럼 보이고 다른 1명은 여자얼굴로 보였다.

 

그리고 하단의 여자처럼 보이는 얼굴 아래에 작은 얼굴(갓난아기)이 보였다. 서양의 명화에서 본 듯한 ‘예수 탄생의 장면’과 흡사하다.

 

상단의 3명은 동방박사이고 하단에 밑을 보며 살짝 눈을 감고 있는 여자모습의 마리아가 잠들어 있는 ‘아기예수’를 안고 있으며, 오른쪽에 여자 쪽을 바라보며 지그시 웃고 있는 얼굴은 요셉으로 보였다.

 

한편 아래에는 고대 기독교인들의 표식인 물고기가 그려져 있어 전체적으로 볼 때 스님들의 얼굴이 아니라 기독교의 성화가 바위에 새긴 걸로 추측해 봤다.

 

신라 흥덕왕릉의 무인석이 서역인이라는 주장을 유추해 보면 신라 때 무역상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왔던 서양인들이 남아 고려시대에도 어느 지역에서 그들 나름대로 종교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마애불을 보고 바위에 기독교적인 그림을 새기지 않았을까 하는 내 상상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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