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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40] 바이런 ‘아나크레온의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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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떨리는 리라를

이름 높은 사람의 공훈과 불길 솟는 노래에 맞추리라.

 

용솟음치는 높은 가락으로

그 옛날 아트레우스의 아들들이 전쟁터에 나갔을 때

또한 티레의 카드무스가 멀리 방랑했을 때

어떻게 그들이 싸우고 나라들이 망했는가를 노래하리라.

 

그러나 전쟁의 노래를 모르는 나의 리라는

어느덧 사랑의 노래만을 타고 있다.

 

장차 명성을 떨칠 희망에 불타

나는 숭고한 영웅의 이름을 얻고자 했다.

 

사라지는 줄을 다시 울리니

나의 리라는 전쟁에 맞춰진다.

불타는 줄로 다시 한 번 영웅곡을 타리라.

 

주피터의 위대한 아들을 위하여,

머리 아홉 달린 뱀 히드라를 팔로 눌러 죽인

알키데스의 빛나는 공훈을 위하여.

 

그러나 모두가 허사로다

나의 방종한 리라는

부드러운 욕망의 백은곡을 울리고 있다.

 

잘 있거라

세상에 이름 떨친 영웅들이여,

 

잘 있거라

무서운 전쟁의 어지러운 소리여,

그것과는 다른 일들에 내 마음 울렁거린다.

더 아름다운 곡을 타리라.

 

나의 리라 온갖 역량 다하여

내 마음에 느끼는 곡을 타리라.

 

사랑이다, 사랑만이다, 나의 리라가 바라는 것은,

행복의 노래 속에서 불 뿜는 탄식 속에서.

 

- 조지 고든 바이런, 시 ‘아나크레온의 사랑 노래’

 

이번 칼럼에서는 1788년 1월22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조지 고든 바이런 시인의 작품 ‘아나크레온의 사랑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이런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국가의 존망을 노래한다. 또 용감무쌍한 이들의 빛나는 공훈을 위한 연주를 시로 표현했다는 게 문학계의 정론이다. 이 시를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6일 진행된 제66회 현충일과 연관이 깊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란 땅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숭고한 피를 흘린 순국선열들 생각하기 위함이다. 바이런 시인이 이 시를 통해 소개한 “나의 리라는 전쟁에 맞춰진다”며 “불타는 줄로 다시 한 번 영웅곡을 타리라”고 강조한 부분이 이를 방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오늘 우리는 현충일 추념식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부산 UN기념공원을 화상으로 연결해 자유, 평화, 민주, 인류애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전임 대통령들과 무명용사들이 잠들어 있고,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뿐 아니라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이 계신다”고 부연했다.

 

오늘만큼은 대한민국 순국선열들을 위해 글을 쓰고자 했다. 진정 우리 선조들의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됐다. 66번째 현충일을 맞이해 이웃을 더욱 생각하는 우리가 되면 어떨까.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애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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