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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37] 테니슨 ‘율리시스’

하릴없는 왕으로서,

이 적막한 화롯가, 불모의 바위 틈서리,

늙은 아내와 짝하여,

먹고 자고 욕심만 부리는 야만 족속에게,

어울리지 않는 법이나 베푼다는 것,

쓸모없는 짓이다.

 

방랑을 쉴 수 없는 나,

인생을 찌꺼기까지 마시련다.

 

나를 따르는 자들과,

또는 혼자서 언제나 크낙한 즐거움 맛보고,

또는 크낙한 고난 당하였으니,

물에서 또한 달리는 구름 사이로,

비에 젖은 히아데스 성좌가

검푸른 바다를 노엽게 할 때

이제 하나의 이름이 되어버린 나.

굶주린 심정으로 방랑하면서

본 것, 배운 것도 많다.

 

혹시는 심연이 우리를 삼킬지 모르나,

혹시는 행복의 섬에 닿아

우리 옛 친구 위대한 아킬레스 다시 보리라.

 

- 테니슨, 시 ‘율리시스’

 

이번 칼럼에서는 1809년 영국 링컨셔의 서머스에서 태어난 알프레드 테니슨 작가의 시 ‘율리시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테니슨 시인은 영국 남작의 귀족 칭호를 받은 인물로도 정평이 났다. 특히 그는 문학적인 업적만으로 귀족 칭호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테니슨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인류의 고난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연인 “혹시는 심연이 우리를 삼킬지 모르나, 혹시는 행복의 섬에 닿아 위대한 아킬레스 다시 보리라”는 문구가 이를 방증한다.

 

이 시를 보면 우리의 옛말인 ‘고진감래(苦盡甘來)’가 떠오르기도 한다. 고진감래의 뜻 역시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말이다. 율리시스와 고진감래의 공통점은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점이다.

 

최근 산업계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7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국제전시회 ‘SID 2021’에 나란히 참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뽐낸다고 한다. 더욱이 이 행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행사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선의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며 인류의 진보에 힘을 기울여주길 기대해본다. 두 기업의 경쟁은 경쟁이라는 파도를 직면할 수 있으나, 인류에 있어서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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