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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33] 샤를 보들레르 ‘미’

나는 아름다워라, 오 덧없는 인간들! 돌의 꿈처럼

저마다 거기서 상처받는 내 유방은

질료처럼 영원하고 말없는 사랑을

시인에게 불어넣게 되어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스핑크스처럼 창공에 군림하네.

백조의 순백에 백설의 마음을 결합하고,

선을 흔들어 놓는 움직임을 싫어하며,

나는 울지 않고 결코 웃지도 않네.

 

우뚝솟은 기념물에서 빌은듯한

내 당당한 태도 앞에 시인들은

준엄한 연구로 그들의 세월을 탕진하리!

 

이 고분고분한 애인들을 홀리기 위해서

만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거울을 가졌네.

내 눈, 영원의 광택을 지닌 커다란 두 눈을!

 

-샤를 보들레르, 시 ‘미’

 

이번 칼럼에선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작품 ‘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18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보들레르 시인은 ‘1845년의 살롱’을 통해 비평가로 먼저 문학계에 발을 디딘 인물이다. 날카로운 비평가인 보들레르 시인의 ‘미’를 소개하는 이유는 무생물의 생물화를 아름답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미’가 나타나 한 줄기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어서 소개하게 됐다.

 

최근 훈훈한 아름다움을 언론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됐다. 서울 송파구 인근 영화관에서 수표 1억2000만원과 통장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고, 이를 18일 청소용역 직원이 찾아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오는 19일 주인에게 용역직원의 입회 아래 인계를 할 것이라고 한다. 돈의 유혹을 떨치고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용역직원에게 이 칼럼을 빌어 박수갈채를 보내고자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변이 바이러스인 이른바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고 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아직 미진한 상태라고 해서 국민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희망이 될 ‘미’는 정부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구슬땀 흘리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정부가 국민들을 덜 불안하게 만들어주도록 철저한 방역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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